토리컴즈(TORYCOMS)는 우리나라 모바일 웹툰 서비스에 관한 한 역사의 한 궤를 잇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SKT 출신인 이진우 대표와 90년대 PC통신 천리안 시절부터 작가활동을 해왔던 송순규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인 토리컴즈는 2000년도부터 이동통신사에 모바일 웹툰 콘텐츠를 제공하며 온라인 소설과 포토툰, 캐릭터, VOD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후 단비컴즈(DANBICOMS)라는 사명으로 웹툰기획과 제작, 유통을 이어왔으며, 마침내 2018년 방송전문 제작사인 아이엠티브이(IMTV)와 힘을 하나로 모아 21세기 힘찬 도약과 비전을 꿈꾸고 있다.

토리컴즈라는 사명이 궁금했다. 담당자인 한태준 팀장에게 물어봤다. “토리컴즈의 ‘토리’는 도토리에서 따온 말로 ‘작고, 옹골차다’는 뜻이 담겨있어요. 콘텐츠 하나하나를 이런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어요.(웃음)”

송순규 토리컴즈 공동대표(왼쪽, 사진 : 토리컴즈)

그렇다. 토리컴즈는 외형보다는 내실이 더 단단한 회사다. 말 그대로 작지만 옹골차다. 하나도 허투루 진행하는 것이 없고, 버릴 것도 없다. 이러한 콘텐츠를 기획, 제작, 유통하는 것이 토리컴즈의 운영철학이다. 이러한 운영철학은 이진우, 송순규 두 공동대표가 평소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선이기도 하다. 두 대표를 잠깐 소개하자면, 이진우 대표는 전 SKT 상무이사 출신으로 주로 네이트와 최초 모바일 만화서비스 툰도시를 기획했으며, 주로 모바일 콘텐츠를 담당했다. 송순규 대표는 90년대 PC통신 천리안 시절부터 꾸준히 작가활동을 이어왔던 인물로 온라인 만화와 웹소설 등 디지털 콘텐츠 기획자 출신이다. 이진우 대표는 글로벌 사업을, 송순규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를 담당하고 있다.

2000년부터 온라인 콘텐츠 기획, 제작을 해왔던 토리컴즈는 2014년 단비컴즈라는 이름으로 웹툰기획, 제작, 유통사업을 시작했고, 2018년에는 글로벌 플랫폼 및 원소스 멀티유즈(OSMU, One source multi-use)를 실현하기 위해 방송전문 제작사인 IMTV와 손을 잡고 토리컴즈라는 새로운 사명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진우 토리컴즈 공동대표(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제공 : 토리컴즈)

토리컴즈는 웹툰을 비롯해 웹 콘텐츠를 산업화하기 위한 에코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 웹 콘텐츠의 초기 단계부터 철저한 분업화와 전문화, 시스템화로 완성도를 최고조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유통 플랫폼, 블록체인, 영화, 드라마 등 원소스 멀티유즈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8년부터 한국웹툰산업협회와 함께 ‘웹툰PD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웹툰PD아카데미는 콘텐츠 산업계가 핵심인재를 채용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양분이 되고 있다. 물론, 이것은 토리컴즈의 핵심 경쟁력이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진우 대표의 생각은 확고하다. 이 대표는 “가면 갈수록 웹 콘텐츠PD(웹PD)의 역할과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그리고 웹PD 간의 상호 교류와 협력 등이 추후 한류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크게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이것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나 기관이 없다. 그래서 웹툰PD아카데미를 통해 그 기반을 만들고, 디지털 콘텐츠 산업화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해 앞으로 웹툰PD아카데미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나아가 당장의 이익보다 산업상태계의 발전 측면에서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2019 웹툰PD아카데미 입학식(사진 : 토리컴즈)

이렇게 조금씩 혁신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토리컴즈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물론 두 대표가 모바일 콘텐츠에 익숙했던 경험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무엇보다 종이에서 PC통신, 인터넷,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각 시장과 핵심 기술에 맞게 끈임 없이 고민하고 시험하고 결과를 맞이한 노력 때문 아닐까? 그리고 영화, 드라마, 가요 등 한류가 형성되고 글로벌 시장에 중심이 되는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이에 적극 대응하고, 웹툰이란 콘텐츠도 철저히 기획 중심으로 제작, 유통했던 것이 오늘 날의 토리컴즈를 일궈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순규 대표는 “작가 명성의 웹툰을 제작하기보다 처음부터 철저한 기획을 중심으로 제작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획에 맞는 작가진을 스토리부터 콘티, 캐릭터, 배경, 채색 등 철저히 분업화해 제작한다”면서 “이 체계의 장점은 각 분야를 전문화한다.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작가 1인에 의존하지 않고,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제작환경을 구축할 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 역시 회사가 IP를 보유한다. 이를 바탕으로 빠른 OSMU 실현이 가능해 빠르게 시장 정착이 가능하다.

토리컴즈가 현재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밀고 있는 주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탐정들’이다. 영어버전이며 추리와 로맨스 장르를 장착해 해외 이용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MOIBA)의 지원으로 ‘인도네시아 디지털 콘텐츠 로드쇼 2019’에 참여,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초석을 다졌다. ‘탐정들’은 중국 연기자 겸 가수인 중국 스타 ‘후시아’를 캐릭터화한 타이틀이다. 현재는 후시아의 1,000만명의 팬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며, 곧 중국,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서비스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1억명 정도의 구독자를 기대하고 있으며, 수익은 웹툰 유료화에 의한 수익과 영화, 드라마 등 판권 수익까지 고려해 100만불 이상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토리컴즈가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야심차게 밀고 있는 ‘탐정들’의 주인공 우시아(중국 스타 후시아가 모델, 사진 : 토리컴즈)

이진우 대표는 “인도네시아 웹툰 시장에 대해 불확실한 이야기만 듣고 있다가 현장에서 웹툰 관련된 회사들을 만나면서 인도네시아 현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현지 업체와 인연을 맺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현재 2개 업체와는 웹툰 공동 제작을 위해 테스트 하고 있는 중이며, 곧 제휴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또한 1개 업체와는 판권계약을 협의 중이다. 우리 입장에선 MOIBA에서 진행한 글로벌 시장 개척 사업은 항상 좋은 성과를 내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여기에 오기까지 쉽지 만은 않았을 터. 송순규 대표는 “아직 초창기 회사지만 국내외 네트워크나 경험은 어느 정도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자금이 제일 어려워 아시아 각국의 현지 시장조사와 파트너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올 2월에 클라우딩 펀드도 성공했고 기술보증기금 등에서도 자금 지원을 받아 버티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해에도 MOIBA에서 진행한 글로벌 시장 개척에 참여해서 태국 시장에도 진출했고, 올해도 인도네시아, 대만에 참여했는데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질문은 두 대표가 한 목소리를 냈다. 향후 우리나라 웹툰 발전에 대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인지 부탁했다.

“앞으로 K웹툰은 일본 웹툰을 넘어 글로벌 문화의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의 회사나 작가 한 명이 할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 웹툰 산업계 모두가 노력해야 가능합니다. 서로 유용한 정보를 나누고, 협력하고, 경쟁하며 웹툰을 하나의 큰 산업으로 성장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라도 함께 할 아이디어가 있으면 연락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웃음)”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