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창업 초부터 축적된 컴퓨터 그래픽스 기술을 3D 콘텐츠 제작 솔루션 개발에 중점을 두고 헐리우드의 드림웍스 등 대형 스튜디오와 대형 계약을 통해 기술력과 내실을 다진 에프엑스기어. 2012년부터 AR/VR 산업에 대한 접근성과 가능성을 내다보고 과감하게 투자해 가시적인 성과와 족적을 찍어내고 있다. 최광진 대표는 이 기술을 “스마트폰의 다음 플랫폼이며, 정보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할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한국가상현실산업협회는 국내 VR 규모에 대해 올해엔 1조 9,600억 원을, 3년 뒤인 2020년에는 5조 7,200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VR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에프엑스기어는 현재 VR 사업과 관련해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는 물론 콘텐츠까지 서비스 일체를 제공한다. 자체 기술로 제작한 VR 헤드셋 ‘눈(NOON) VR’을 포함해 전용 앱과 콘텐츠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올 1월에 열렸던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18에서는 올해의 혁신 수상 제품으로 에프엑스기어의 VR 기기가 선정되기도 했다.

징동그룹(jd.com) 모바일 앱 소개자료 화면(사진제공 : 에프엑스기어)

최근에는 중국 징동그룹과 함께 가상 피팅 기능을 적용한 쇼핑앱 솔루션 ‘핏앤샵’을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옷을 구입하기 전 미리 아바타를 통해 입어볼 수 있다. 모바일 앱 상에서 키와 몸무게, 가슴둘레, 허리둘레, 엉덩이 둘레 등의 개인 치수를 입력해 아바타를 생성한 후 간편하게 다양한 의상을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다. 증강현실 기반의 3D 가상 피팅 시스템인 셈이다. 판매자 측에서도 실제 오프라인 매장 및 피팅룸을 운영하지 않고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구매율을 높일 수 있다. 기존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의 공격적인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에프엑스기어가 징동그룹과 함께 시장을 다지고, 나아가 글로벌 사업에 진출을 박차를 가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에프엑스기어의 3D 가상 피팅기기인 ‘에프익스미러’가 주목을 받았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4층 환승 편의시설에 설치된 이 가상 피팅 솔루션으로 올림픽에 오가기 위한 공항 이용객들은 직접 3D 의상 70여개를 입어보는 체험을 하며 기술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인기 애니메이션 ‘패팅턴2’ 제작에 에프엑스기어가 시각특수효과(VFX) 솔루션이 사용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4층 환승 편의시설에 설치된 이 가상 피팅 솔루션(사진 : 에프엑스기어)

하지만 어떤 산업이든지 특정 한 분야의 발전만으로는 산업 전체의 성장을 끌어낼 수 없다. 가령 AR과 VR과 같은 새로운 기술과 디바이스가 출현하면, 시장이 커나가기 위해선 디바이스 뿐 아니라 관련 콘텐츠와 플랫폼은 물론 네트워크와 유통망까지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각각의 기술력과 영역 사이의 편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며, 성장이 더디는 이유가 된다.

이에 대해 최광진 대표는 이렇게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VR의 경우 PC의 콘텐츠를 그대로 모바일 VR로 끌어와 콘텐츠 수급을 채우고, 콘텐츠 데이터 용량에 대해서는 이를 렌더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네트워크 문제도 함께 해결하고 있다.

최광진 에프엑스기어 대표(사진 : 에프엑스기어)

“성장 속도가 기대하는 것보다 느리기는 해도 결국은 일상의 전반을 지배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디바이스가 더 소형화되고 집적화되면서 저전력화되고, 나아가 다음 세대와 진보된 기술력에 어울리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출현해 더욱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 그러면 AR과 VR 콘텐츠 시장도 더욱 활발해 질 것이고요. 에프엑스기어는 이를 위해 먼저 AR개발킷을 공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시간을 더 앞당기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이었습니다.”

에프엑스기어는 당장은 가상 피팅 시스템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보완해 시장을 키우고 산업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나아가 가상의 피팅 뿐 아니라 패션과 뷰티 상품 콘텐츠 전반으로 확산해나가길 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중국 시장의 진출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올 무술년은 에프엑스기어의 사활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프엑스기어는 이제 중국을 비롯해 북미와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 가치를 생각하며 장기적인 혜안으로 시장을 리드하고자 하는 에프엑스기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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