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기술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우리가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 보아왔던 MR(Mixed Reality, 혼합현실)이 가까워지고 있는 셈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MR의 세계은 어떤 곳일까?

written by mobile insight editor

MR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대부분 글로벌 기업이 밀고 있는 AR과 VR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AR은 현실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출력하는 기술이라면, VR이 현실 세계가 아닌 100% 가상의 이미지를 적용하는 기술이다. MR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즉,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정보를 결합해 두 세계를 융합시키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업계에 잘 알려진 MR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매직 리프(Magic Leap)’를 꼽을 수 있다.

매직 리프가 개발한 MR은 사실감을 최대한 높인 3D 입체영상을 사용자가 존재하고 있는 현실공간에 구현한다. MR의 장점은 인공 객체와 실제 객체와의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도록 자연스러운 매칭에 있다. 매직 리프는 이를 위해 고해상도의 3D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수많은 초소형 프로젝터로 사용자의 두 눈에 이미지를 투사하는 방식을 차용한다.

MR의 핵심 기술은 바로 ‘포토닉스 칩’에 있다. 빛을 이용해 신호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가상과 현실간의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매직 리프의 한 직원이 말했던 ‘눈은 뜬 상태에서도 꿈을 꾼 느낌’이라는 한 마디에 이 기술의 효용성을 단 번에 알 수 있다.

AR과 VR이 나름대로의 장점과 특징이 있는 데도 MR이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현실 세계와 가상 정보의 결합으로 AR과 VR을 뛰어 넘는, 보다 실감나는 가상 세계를 사용자에게 선보이기 때문이다.

매직 리프가 선보인 고래 MR 영상(자료 : 유튜브)

위 영상을 보자. 한 때 인터넷(유튜브)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영상이다. 강당에 모인 수많은 학생들은 숨을 죽이고 있다. 잠시 후 커다란 물보라와 함께 거대한 고래가 용솟음치자 학생들은 저마다 탄성을 내지르며 몸을 뒤로 젖힌다. 별도의 기기를 장착하지 않아도 모두가 실제 눈앞에서 벌어지는 생동감을 목격한다. 이것이 바로 MR이다. 매직 리프의 MR은 2015년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혁신기술에 이름을 올렸다. 추후 의료나 교육, 영화와 게임 산업에서의 충분한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미지 : 픽사베이)

MR이 제공하는 정보구조를 세 가지로 압축하면 △MR은 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곧 디스플레이이자 인터페이스 △사용자와 사용 중인 도구 사이의 콘텍스트가 무엇이고, 여기에 제공되는 인터페이스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점 △도로 표지판이나 랜드 마크 등 물리적인 시설과 여러 지형지물에 부가 정보를 제공해 현실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앞으로 MR 기술은 건설이나 재난, 예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주오대 연구실의 경우 MR 기술을 활용해 쓰나미나 지진 등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의 시나라오를 MR로 구현해 대처할 계획이다. 또한 의학에서는 수술 시 필요한 과정을 사전에 MR로 살펴보고 재생함으로써 보다 완성도 높은 수술 기법을 사전에 살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미항공우주국(NASA)에서는 MS와 함께 우주 체험이 가능한 체험 공간을 공개해 이슈가 됐다. 필자 생각으로는 조만간 SF 영화 ‘스타십 트루퍼스’ 공간을 재현해 가상의 외계생물과 MR 세계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SK텔레콤의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이미지 : SK텔레콤)

국내에서도 이러한 MR 기술 도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MWC 2017에서 MR 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기술의 포문을 열었다. 바로 신개념 통신 기술인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다. 텔레프레즌스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구현이 가능한 AR 기반의 홀로그래픽 통화 솔루션이다. 스타워즈를 연상하면 될 듯하다. 아바타와 마주한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며, 가상의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MR 시장은 2015년 4,580억 원에서 2021년 1조 980억원으로 약 두 배 가까이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AR과 VR을 뛰어 넘는 MR 전쟁의 신호탄이 울렸다. 방대한 콘텐츠와 기획 역량을 선점한 기업이 우선권을 가져갈 것이다. 더불어 다양한 분야에서 MR이 어떻게 시장에 안착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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