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SKT와 KT,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산업용을 중심으로 이동형 공유기 제품을 통해 조금씩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5G는 앞으로 스마트시티는 물론 각각의 디바이스를 초연결성과 초지연성이라는 특성을 통해 다양한 산업환경의 활성화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과연 5G의 상용화로 우리의 일상과 산업지형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5G 이동통신은 국가 경쟁력에 있어 핵심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산업의 융합과 새로운 시장창출, 단일 표준이 특징인 5G는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있다. 5G 시대의 개막은 통신기술을 넘어 모든 산업과 기술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트너가 지난해 발표한 ‘2019년 10 전략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5G는 필수다.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로봇은 물론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웨어러블 등은 5G의 빠른 속도와 저지연을 전제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VR/AR, MR의 확산을 위해서는 5G 도입이 절실하기만 하다.

5G는 기존 4G LTE(75Mbps)보다 최소 13배(1Gbps)에서 최대 1,300배(100Gbps) 빠른 기가급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이동통신 기술이다. 풀(full) HD 화질 영화도 12.5GB까지 단 1초면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초기가급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고화질 영화감상은 물론 동영상 송수신도 단 몇 초 만에 마무리된다. 이러한 초고속 무선인터넷망은 사물인터넷과 기기와 사람/기기 간의 통신, 자율주행차와 홀로그램 등 다각적인 산업에 적용되어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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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 일상은 5G로 인해 어떻게 변화할까?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내가 어느 날 자율주행차를 타고 달리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쉴 새 없이 신호나 탑승자의 상황을 확인하여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그러다 순간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다행하게도 자율주행차가 이를 빠르게 감지, 대처하여 위기상황을 모면한다. 5G만의 강점인 빠르고 정확한 데이터 전송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온디바이스 AI와 엣지컴퓨팅으로 인해 중앙 클라우드 서버의 의존 없이 더욱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중앙 서버의 전산 이상이나 자연재해로 중앙 클라우드 서버와 교신이 어려울 때가 있을 수 있다. 이때 온디바이스 AI와 엣지컴퓨팅으로 더욱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도 더욱 실감나는 시청이 가능하다. 실제로 내가 현장에 나가 있는 듯한 느낌으로 영상을 시청하며 다각적인 각도의 영상을 소비할 수 있다. 이제까지는 중계방송이 비춰주는 카메라 각도로만 시청이 가능했지만, 5G 시대에는 수백 대의 카메라 중에서 내가 보고 싶은 화면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VR 영상과 4K UHD 영상을 무선 스트리밍이 5G 통신으로 인해 실제로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빠르고 고해상도의 시청이 가능하다.

사물과 인터넷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의 퀄리티도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5G는 지연시간이 짧기 때문에 사용자가 생각하는 순간 바르게 반응하는 양방향 초실시간 서비스가 가능하다. 대용량 데이터도 빠르게 클라우드와 커뮤니케이션함으로써 빠르고 끊기지 않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사용자가 아침에 일어나면 상쾌한 음악과 날씨를 알려주고, 커튼이 열려 아침이 왔음을 알려준다. 세면이나 샤워를 할 즈음이면 알아서 늦지 않도록 온수가 가동되고, 사용자의 말 한 마디에 즉각 TV가 켜진다. 자동으로 교통정체가 되는 곳을 알려주기도 하고, 사용자가 자주 가는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물건과 메뉴를 알려준다.

통신사업자들도 5G로 인한 사업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앞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5G는 사물인터넷을 가능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사물인터넷이 완성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엣지컴퓨팅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엣지컴퓨팅은 두 가지 범주 안에서 짚어볼 수 있다. 하나는 말 그대로 디바이스 자체 내에서 모든 컴퓨팅이 일어나는 경우, 다른 하나는 오픈엣지컴퓨팅 이니셔티브와 ETSI(European Telecommunications Standards Institute)의 MEC(Multi-access Edge Computing)처럼 디바이스와 중간에 라우딩을 직접 거치지 않고 연결되는 서버 내지 또 다른 디바이스에서 컴퓨팅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제는 주요 글로벌 이통사들은 자신의 서비스 포트폴리오에 엣지컴퓨팅을 한 축으로 설정해 놓고 시장을 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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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균 아주대학교 교수는 한 기고문에서 “아마존의 AWS 그린그래스(Greengras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IoT 엣지가 대표적인 엣지컴퓨팅”이라며 “이미 구축되어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자를 기반으로 IoT 서비스 분야에서도 선점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어 “그러나 엣지 컴퓨팅의 관점에서 네트워크 전체적인 구조를 살펴보면 통신 사업자한테도 새로운 클라우드서비스 기회가 보인다”며 “사용자단과 연결되는 마지막 구간은 거의 100% 통신 사업자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 교수의 말대로 이제는 5G로 인해 엣지컴퓨팅, 특히 엣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사업 기회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5G는 이렇듯 우리 일상은 물론 산업과 사업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상상 속에서나 머물던 세상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자율주행자동차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서비스를 비롯하여 사물인터넷, VR/AR 등 새로운 서비스 비즈니스와 풀리지 않던 산업적인 숙제가 풀릴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사용자와 사업자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어쩌면 5G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기술을 탄생시킬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 기회에 보안에 대한 문제도 점검해 볼 일이다. 5G가 활성화되면 웹캠이나 보안시스템, 홈자동화 등이 외부 해킹에 대해 취약점을 보인다면 5G는 그만큼 더디게 다가올 것이다.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5G 시대에는 현재보다 더욱 강력하고 철저한 보안기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과연 5G는 어떻게 진화할지, 기존 사업자는 새로운 5G의 도전을 어떻게 소화해 꾸려갈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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