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처음 사물인터넷이 업계에서 부각되기 시작했으니 아직 10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사물인터넷은 2012년 10대 IT 전략기술로 처음 손꼽힌 이후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감초 같은 기술이다. 그만큼 사물인터넷은 우리 주위에, 그리고 미래에 없어서는 안될 기술인 셈이다. 특히 5G와 결합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 분야에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본격적인 사물인터넷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사물인터넷 산업 시장과 동향에 대해 살펴본다.

사물인터넷 화분, 플랜티(사진 : 엔씽)

아침에 일어나면 절로 커튼이 열리며 “안녕히 주무셨어요?”하고 친근히 말을 건넨다. 바쁜 일상에 깜빡하고 화분에 물을 주지 않았더니 어느 날 스마트폰으로 ‘저 목 말라요~’라며 문자 하나가 도착한다. 공장에서 공작기계가 고장이 나면 “저 어디어디가 고장났어요. 빨리 고쳐주세요.”라며 신호를 보내온다. 손목에 찬 스마트시계를 통해 “이제, 물을 섭취하세요.”라며 스마트 물병이 메시지를 보내온다.

모두 꿈이 아니다.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이 되고 이 신호를 사물이 받아들임으로써 모두가 거미줄처럼 촘촘히 엮이는 세상이 됐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혁신적인 미래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5G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기술이 등장하면서,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스마트홈 등 다양한 핵심 사물인터넷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렇듯 사물인터넷은 각종 시장조사기관에서 자체 전략기술 부문에 매년 등장할 정도로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가 올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사물인터넷 시장은 전년 대비 15%가 성장한 833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이제 사물인터넷은 우리 개인 생활뿐 아니라 각종 산업과 사회 시스템 전반에 녹아들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사물인터넷 시장의 빠른 확산과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의 성장만큼 주요 국가들의 경쟁력도 치열하다. 사물인터넷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산업과 기업이 협업하기에, 그에 따른 가치 창출도 복합 산업의 성격을 띤다. 각 국가와 사물인터넷 산업 내에서도 그에 따른 도입과 활성화에 따라 격차가 엄연히 존재한다. IDC가 2017년 발표한 국가별 사물인터넷 개발 기회 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2016년 글로벌 G20 국가 중 미국에 이어 2위를, 이듬해 2017년 아시아/태평양 국가 순위에서는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통신 인프라(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와 함께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와 함께 정부지원과 투자 등 관련 비즈니스 측면에서 다른 국가보다 앞서 있다는 평이다.

Sevenhugs의 모든 사물인터넷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리모컨, Smart remote. Smart remote를 이용해 Philips Hue(IoT 전구)와 Nest Thermostat(Nest의 스마트 온도조절장치)와 각종 TV를 제어할 수 있다(사진 : https://sevenhugs.com)

사물인터넷 기술 시장은 모듈/센서, 하드웨어(서버, 스토리지), 통신, 플랫폼, 소프트웨어, 서비스, 보안 등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특히 IDC가 최근 내놓은 전망보고서를 보면, 단연 하드웨어의 비중이 전체 4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당 시장 지출 규모가 2022년 35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부문별로 보면, 하드웨어가 2019년 스마트 시티 관련 지출의 40%를 차지하며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서비스, 소프트웨어, 커넥티비티 순으로 조사됐다.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이 가장 높은 지출 부문은 서비스 부문으로, 2022년까지 연평균 17.9%를 달성하며 하드웨어 부문 지출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IDC 아시아/태평양 공공 부문 리서치 총괄 제럴드 왕은 보고서에서 “2018년 이전에는 클라우드 솔루션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스마트 시티 추진에 필수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디지털 전략과 여러 기관과의 허브전략 구현으로 교통 및 공공 안전과 같은 상호 연결된 생태계가 점점 더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텔리전스 엣지는 더욱 성숙한 스마트시티의 새로운 단계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하며 “갈수록 엣지컴퓨팅 기반의 정보처리 시스템이 확보될 것이며, 상대적으로 클라우드 플랫폼은 그리드 아키텍처로 활용, 도시 간 효율적인 자동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분석한 내부 보고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고서를 보면 “사물인터넷 시장은 모듈/센서와 통신,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4개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라며 “일반적으로 하드웨어 시장은 신제품이 시장 수요를 이끈다. 다만, 사물인터넷에서는 반드시 하드웨어 신제품이 시장 수요를 촉발, 소비자 가치를 증진시키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즉, 사물인터넷의 가치는 하드웨어(제품)에 있다기보다는 사물이 특정 상황을 감지하고 이를 측정해 분석하고, 사람과 사물이 함께 공유하는 정보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의 기능에 있어서 크게 차별화가 되지 않고 일정한 수준의 만족감만 사용자에게 전달한다면, 저렴한 가격과 브랜드가 주된 선택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반대로 해석하자면, 그만큼 제품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추가로 밝힌 사물인터넷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확산을 위한 요소를 보면, 특히 엔드포인트 시장 특성을 적절히 파악해야 한다. 엔드포인트 시장 특성을 꼽자면, ▲많은 출하대수 ▲파편화된 시장 ▲낮은 판매가격 ▲긴 제품수명주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2016년까지 설치 보급된 사물인터넷 엔드포인트는 총 62억 6,8000만 대로 추산된다. 2021년에는 약 250억 8,400만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가트너는 “2021년에 이르러서도 대부분의 엔드포인트는 S커브 곡선에서 중간점도 이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물인터넷 엔드포인트는 그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장에 공급될 것이며, 일부 산업용 엔드포인트까지는 더욱 시간이 소요되어 약 10~2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물인터넷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여러 요소가 고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 기반의 공공 안전, 재생 가능한 에너지 및 인프라, 지능형 교통 등과 관련된 전략적 우선순위는 2019년 스마트 시티 서비스 지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시티의 발전과 투자를 유도하는 기술 투자가 지출의 대부분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미지 : Zapp2Photo / shutterstock.com)

싱가포르의 경우 자체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있고, 이어 중국과 인도, 호주, 인도네시아 등도 자체 사물인터넷 산업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출사표를 던졌다. 인도의 경우는 특히 도시 인구 집중화로 인한 기술 투자수요가 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사물인터넷 구축 중심 산업으로서 네트워크 및 하드웨어 인프라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다양한 차세대 기술의 도입으로 기술의 가속화를 밟고 있다.

인공지능과 5G, 블록체인과 결합한 사물인터넷은 이제 시대적 흐름이 됐다. 이제는 사물인터넷으로 인해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이 서로 소통하며 필요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유용한 데이터를 최종 의사결정자(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아울러 사물인터넷은 이제, 개인과 사회, 기업 모두에게 일상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는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사물인터넷 확산에 부족한 면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중추 역할을 할 것임은 분명하다. 이제 이런 흐름 속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보다 명확한 투자와 선도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사물인터넷은 새로운 국가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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