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초 시장조사기관 IDC가 2018년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도 PC 시장이 이미 수년 전에 접했던 것처럼 피크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분기 스마트폰 시장 통계 및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를 살펴보고, PC 시장과도 비교해 어떠한 공통점과 차이점이 존재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올 초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4분기를 기점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3억 7,540만 대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5분기 연속 감소한 출하량이며, 2018년도 시장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을 보더라도 전년 대비 4.1% 감소한 14억 대로 나타났다. 이 역시 2년 연속 감소세다.

IDC의 라이언 라이스(Ryan Reith)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스마트폰 시장은 장기 피크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도와 인도네시아, 한국과 베트남 등과 같은 소수의 고성장 시장을 제외하고는 2018년 스마트폰 시장은 그리 밝지 못했다”고 평했다. 중국 시장 역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은 전년도보다 2018년에는 10% 가량 더 악화됐다. 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불황과 직결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추이(IDC, Bloomberg, 2019. 1)

 

전 세계 PC 출하량 추이(IDC, Bloomberg, 2019. 1)

높은 스마트폰 가격도 스마트폰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가(高價) 정책을 고수하는 애플 스마트폰은 점차 둔화되는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iPhone X 등 ‘프리미엄’ 정책을 통해 꾸준히 평균 가격을 인상해 왔다. 무려 가격이 1000달러를 뛰어넘는 스마트폰도 등장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단말기 소유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할 정도로의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대한 관건에 부딪치고 있다. 이에, 애플의 고가 정책도 이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도 감지된다.

IDC의 앤서니 스컬 셀라(Anthony Scarsella) 리서치 매니저는 “많은 시장에서 스마트폰 시장 정체가 계속되면서 벤더들은 최신 스마트폰 기능과 매력적인 디자인, 경제성을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올해 말에 5세대와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공급 업체와 통신 사업자가 이러한 기술의 실제 이점을 시장에 내놓는 방식에 따라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높은 스마트폰 가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통신사업자와 소매업자는 보다 혁신적이고 시장이 수용 가능한 가격정책을 내놓을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의 기술혁신 저하도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 일조한 것으로 지목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폰의 기술혁신은 2010년대 초반 급격히 진행되어 화면크기와 해상도, 배터리 수명, 카메라 성능 및 프로세서 속도가 해마다 대폭 향상됐다”면서 “그러나 2014년 무렵 애플이 아이폰6 및 플러스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화면 크기를 늘린 이후 혁신은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어 “물론 이후에도 스마트폰 성능 개선이 이어지기는 했지만, 획기적인 새로운 기능의 추가는 기대할 수 없었다”고 평했다. 즉, 신규 스마트폰의 혁신이 소비자가 디바이스를 교체하고 싶을 정도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사용수명이 증가하고 교체주기가 늘어났다.

이를 뒷받침하듯 스위스 금융기업 UBS가 발표한 ‘Smart-phones Is falling demand a blip or the new norm?’보고서를 보면, 설문 응답자의 41%가 다음 12개월 동안 스마트폰을 교체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조사결과에서는 46%가 나온 것에 나온 것을 보면 스마트폰 시장 둔화를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수치는 역대 최저수준이다. 애플의 단말기 교체 주기는 평균 33개월로 3년 전 24~25개월보다 기간이 대폭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전 세계 Top 5 스마트폰 제조사의 2018년 4분기 판매 실적(IDC, 2019, 1)

그렇다면 PC 시장과 비교해서 스마트폰 시장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앞에서 보듯 스마트폰 시장이 분명 성숙기에 접어든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향후에도 이러한 하향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물론 둘 사이의 공통점을 볼 때 이미 스마트폰과 PC 모두 높은 보급률로 인한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미 최고치에 도달한 것은 분명하다. 또한 새로운 스마트폰 구매자는 제한적인 반면, 수요는 단말 교체 주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또한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혁신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이나 PC도 시장 둔화 2~3년 전부터 기능적으로 크게 시장의 인정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PC는 특히 하드웨어 면에서 제한적인 혁신만 이뤄져 왔다. 하지만 여기서 스마트폰 시장과 PC 시장 사이에서는 중요한 3가지 차이점이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하루 24시간 켜두고 들고 다니기에 파손과 배터리 기능 저하의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단말교체주기가 더 이상 늘어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마트폰은 제조업체의 운영체제 업데이트 주기가 모두 1년 단위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PC와 다르다. 제조업체가 OS를 통제하기 때문에 오래된 기기에서는 새로운 OS 기반의 구동이 어렵다. 이는 스마트폰의 혁신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5G 통신 기술이 잠재적인 시장 수요에 기지개를 켤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이에 대해 “2020년 이후 다시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예상했고, IDC의 Ramon Liamas 애널리스트도 2021년이나 2022년에는 사이클이 다시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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