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연간 약 1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R&D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괄목할 만한 성과의 부재와 폐쇄적이고 일회성의 산학연 교류와 협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폐쇄형 혁신의 한계 극복과 주요 기술 개발 패러다임 전환에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앞으로의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 전략과 방향을 되짚어 보고, 각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서로 응용·융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 봄으로써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오픈 이노베이션 특징과 기업이 추구해야 할 오픈 이노베이션 방향을 살펴보도록 한다.

오픈이노베이션의 개념을 처음 세상에 제시한 美 버클리대 헨리 체스브로 교수는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의 내부자원과 외부의 창조적 역량 자원을 결합해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최상의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방법”이라고 주창했다. 즉, 기업의 주력 제품이나 서비스 등이 기업 내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기업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초점을 둔 활동이다. 즉, 독점과 폐쇄보다 공유와 오픈에 무게를 둔다.

지금 이 시간에도 글로벌 기업들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업 내외부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외부기관은 물론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고객으로부터도 많은 아이디어 등 의견을 골고루 수렴해 선별적으로 반영한다. 중국의 샤오미의 경우, 수많은 사용자로부터 시시콜콜한 의견을 모두 검토하고 다시 검토해 이를 제품에 고스란히 반영한다. 소비자의 세세한 소비성향까지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샤오미도 이와 같은 혁신전략을 갈수록 기업 DNA로 여기는 것은 물론이다. 이렇게 샤오미는 품질부터 가격까지 소비자의 성향에 맞춰가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오픈이노베이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방대한 양의 융합기술과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오픈된 마인드가 필요한데, 어떤 하나의 기업이나 국가의 행위만으로는 일일이 대응할 수 없다. 기업과 기업, 기업과 대학, 기업과 소비자 등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한 유기적인 활동으로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결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민간 주도 행사도 거의 없는 현실도 없다는 것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도 무시할 수 없다.

국가경쟁력(순위) 스위스(1) 미국(2) 싱가포르(3) 독일(4) 스웨덴(6) 영국(7) 한국(26)
혁신역량 1 2 20 5 4 11 35
연구기관 수준 1 5 12 11 13 2 32
기업 R&D 지출 1 2 17 4 6 14 28
과학기술전문가 가용 12 2 9 6 20 17 38
대학/기업 협력 1 2 8 7 10 6 27

2017~2018 WEF 국가경쟁력 및 혁신역량 순위(출처 : 세계경제포럼, 4차산업혁명위 재인용, 2019. 2)

이러한 세계적 추세와 시대적 변화를 감지한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올 초 ‘산학연 성과창출 극대화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 구축방안’을 통해 오픈이노베이션의 현 문제점을 진단하며, 전략을 모색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연간 1조원이라는 세계 최고의 R&D 투자를 이어오고 있지만 산학연 혁신역량은 극히 저조하다는 점은 뼈아픈 지적이다. 실제로 2017~2018 WEF 국가경쟁력 및 혁신역량 순위를 보면, 대학과 기업 협력 지수가 27위에 불과하다. 연간 100회 이상 개최되고 있지만, 이 역시 기업의 수요와는 무관한 공급자 중심의 백화점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위원회는 꼬집었다. 학연과 지연 중심의 기술교류와 폐쇄적 운영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중소벤처기업의 ‘나 홀로 연구개발’의 개선의 목소리도 나왔다. 위원회는 “중소기업의 폐쇄된 연구환경과 괄목할 만한 성과의 부재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폐쇄형 혁신의 한계 극복과 기술 개발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업계와 대학, 연구소, 언론사, TP, VC 간 전문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이고 주기적인 네트워킹과 R&D 과제의 민간 이양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국내 대학 연구의 기업 기술이전은 미국의 5%, 출연연 R&D 중 공동연구는 8.2%, 기업의 외부 연구비 비중 감소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제시한 안건은 모두 세 개로 ▲혁신을 위한 연결과 협력 방안 ▲중소기업 R&D 과제 선정의 민간 이양 ▲일괄지원 및 성과확산 방안 등이다.

(출처 : 4차산업혁명위원회, 2019. 2)

위원회는 “대/중소기업과 대학/연구소 간 활발한 기술개발과 투자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연결과 협력을 추구하는 네트워크망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기술 분야별로 다양한 혁신 주체로 이뤄진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바로 ‘정보공유’와 ‘전문가적 식견 및 공감’이다.

기술성과 시장성, 중기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중소기업이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성과평가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임을 밝혔다. 올해는 AI/SW, 스마트공장, 웨어러블 로봇, 스마트바이오헬스, 자율주행차/전기차 등 미래차 분야를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창출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R&D 과제선정의 민간 이양 부분도 중요한 쟁점 사안이었다.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구축, 여기서 논의되어 선정된 개발과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았다.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를 바탕으로 선정했기에 그만큼 성공에 대한 기대가 높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에 추천권을 부여하고, 장기적으로는 민간의 판단을 그대로 수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는 선도연구기관협력 등 산학연 7개 사업에 대해 1차로 평가 면제, 2차로 평가 최대 5점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과제 선정에 있어 민간의 창의성과 절차의 공정성의 조화를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학과 연구소 등 기술전문가와 VC 및 기술보증기금 등 사업화 전문가로 소위 ‘과제선정위원회’를 구성, 최종 추천여부를 결정하기로 함에 따라 선정에 따른 일말의 기시감을 최소화했다. 이어, 이해상충방지를 위한 자기추천 금지, 기술유출 방지에 필요한 비밀유지협약(NDA)도 의무적으로 작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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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는 마지막 안건으로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에서 제안된 과제 중 투자와 자금, 판로, 해외진출 등 경우에 따라 지원의 필요성이 생기는 경우, 이를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일괄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상호 외연을 확장하고 민간협력을 통한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민간 차원의 기술교류협력과의 연계와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이달(8월)에는 다양한 성과공유와 확산을 위해 기술전시회를 추진한다. 위원회는 이어 창업자와 투자자, 대학, 대기업 등이 자유롭게 네트워크 파크와의 연계 추진 가능성을 타진함에 따라 후속 예산지원을 통해 2022년까지 전국 3~4곳으로 확장할 것임을 밝혔다.

이제는 앞서 문제점으로 열거했다시피 대/중소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 혁신주체 간 폐쇄성을 해소하고 오픈이노베이션 추진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때다. 이 자리에는 전문가들의 식견과 토론을 거친 R&D 과제 선정의 필요성뿐 아니라 투자와 자금, 판로개척 중 실제로 상용화에 다른 유통과 시장 정착 가능성을 고려한 다양한 의제가 많이 오갔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해외공동 진출,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혁신활동과 성과창출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는 점이다. 최근 민간 차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개방형 혁신활동과의 연계를 통해 민간 협업 모델을 시장에 제시함은 물론 협력 문화를 확산하는 데 오픈이노베이션의 첫 발을 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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