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사용 비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활성화와 모바일 핀테크 기술의 발전으로 현금의존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하는 국가다. 2016년 1월부터 이미 상점에서 결제수단을 카드와 스마트폰으로만 할 수 있게 제한했다. 현금 없는 사회로 달려가는 글로벌 핀테크 산업에 대해 조망해본다.

세계 최초로 현금 없는 사회로 지향한 국가는 유럽의 덴마크다. 이미 2016년부터 모든 상점의 결제수단을 카드와 스마트폰으로만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길거리 노점상도 카드 결제기를 갖출 정도로 카드결제가 대중적인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교회의 헌금도 스마트폰 앱으로 결제한다. 이미 유럽의 주요국은 이처럼 2010년부터 현금 없이 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전자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도 이미 모바일 뱅킹과 간편송금, 간편결제를 이용한 지급결제시스템을 주도하는 국가로 꼽힐 정도로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미 거스름돈을 개인카드에 충전해주거나 해당 계좌에 입금하는 등 소액결제망을 빠르게 구축하면서 현금 없는 사회로 가파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각 디지털 기업들은 저마다 지금결제산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곧 오픈뱅킹 서비스가 개시된다. 핀테크 산업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자금융 인프라 확충과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책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이와 궤를 함께 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 현금보유액이 감소함에 따라 소액결제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김광석 교수는 BC카드 디지털연구소의 ‘현금 없는 사회로의 진전과 지급결제산업의 혁신’ 보고서를 통해 현금의존도가 감소하게 된 배경과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추진방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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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과연 현금 없는 사회가 올 수 있을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현금사용행태’ 조사결과 2015년 평균 현금보유액은 약 30만 1,000원에서 2018년 20만 3,000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월소득 대비 현금보유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같은 기간 동안 10.2%에서 6%로 크게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 현금보유액이 갈수록 감소하는 이유로는 ▲간편 송금 서비스 개발(38.7%) ▲현금 도난위험 등 비용부담(24.3%) ▲예금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의 매력 증가(15.2%) 등이 꼽혔다. 갈수록 현대인의 현금보유성향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의견이다.

이미 한국은행은 2016년 12월 ‘동전 없는 사회’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동전은 사용과 휴대가 불편하며 유통과 관리 측면으로 볼 때도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무조건 동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닌, 잘 갖춰진 전자금융 인프라를 이용해 동전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동전 없는 사회라기보다, 동전 사용을 줄이는 사회인 셈이다. 제조원가 절감과 지하경제, 조세회피 등 다양한 사회적 비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석이다.

김광석 교수는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로 온라인 쇼핑을 주목했다. 김 교수는 “2018년 통계청이 집계한 온라인 쇼핑 동향 조사를 보면, 2013년에는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10.9%에 그쳤다. 그러나 2019년 1분기에는 무려 27.9%까지 상승했다. 온라인 쇼핑에 대한 의존도의 상승은 현금의존도의 하락으로 이어짐을 의미한다”면서 “더욱이 온라인 쇼핑 거래액도 크게는 PC 기반의 인터넷 쇼핑과 모바일 기반의 ‘모바일 쇼핑’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미 PC와 모바일의 쇼핑성향이 역전되어 이제는 모바일 쇼핑이 대세를 굳히고 있는 형국”이라며 그 수준은 약 2020년에 7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해 갈수록 현금을 쓰는 일은 적어지고, 모바일 결제, 즉 핀테크 산업의 비중은 점차 늘 것으로 보인다.

지금결제산업도 성장세다. 동전 없는 사회에 진입하고 현금의존도가 점차 낮아짐에 따라 지급결제산업에 대한 관심과 기술적용이 시급해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현금은 물론 다양한 지급결제수단이 가장 효과적으로 구축된 국가 중 하나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률이 무려 95%에 달한다는 것은 모바일 핀테크 산업 발전과 정착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의미한다. 호주(81%)와 미국(81%), 일본(66%)와 비교할 때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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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모바일의 보급은 모바일 금융서비스와 비례해 발전해왔다. 김 교수는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2018년 1월부터 9월까지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는 크게 은행 등 금융회사가 서비스 제공 채널을 모바일 기기로 확대한 모바일 뱅킹과 주로 비금융회사들이 제공하는 비대면 방식의 서비스인 간편송금과 간편결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서 “갈수록 모바일 뱅킹과 간편송금, 간편결제 등의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은 날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적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그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SMS와 PIN, 1회용 비밀번호인증 등의 간단한 인증서비스가 정착되고, 금융 규제 완화 및 모바일 결제앱을 이용한 송금서비스 등으로 지급결제수단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T 기업도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물론 이베이와 알리바바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스트라이프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약 1조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결제서비스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체인식기술과 화자인증기능을 기반한 결제시스템도 등장했다. 패밀리마트는 파나소닉의 안면인식기술을 적용한 무인편의점을 최근 오픈했다. 세븐일레븐도 롯데카드가 개발한 정맥인식기술을 활용한 결제시스템 도입으로 무인 편의점 확충에 적극 나섰다. 구글을 구글페이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연동, 사용자의 말 한 마디로 개인 간 송금이 가능하졌다.

지급결제산업의 혁신사례(2019. 9, BC카드 디지털연구소, 각사 자료 종합)

지급결제산업의 혁신사례(2019. 9, BC카드 디지털연구소, 각사 자료 종합)

다양한 지급결제수단 도입에 따라 생체인식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등의 기회도 더욱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사업성을 넘어 소비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볼 때도 지급결제산업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필요 없을 정도다. 정책적인 지원도 뒷받침되어야 할 때다. 김광석 교수는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는 그 변화를 주도하는 기술과 산업이 있다. 국내 기업들이 해당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전문가 양성과 경영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현금이 아니면 지급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환경’을 제로화하기 위해 전자금융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중장기적으로 지급결제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또한 그 영역을 키워나가는 기업에 대한 투자도 멈춰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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