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경계가 사라지는 만큼 고성장 고수익을 지향하는 스타트업의 중요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유망전도한 스타트업 인수합병과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세계 20위권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시각에서 본 한국 스타트업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진출을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소개한다.

스타트업은 국가와 경제의 든든한 디딤돌이다. 생산과 고용의 시작이며, 경제적으로나 생산적으로나 양질의 밑거름이 된다. 샘솟는 아이디어는 물론 빠른 실행력과 의사결정은 건강하고 능동적인 사회를 구성하는 데 훌륭한 자극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 각국은 국가와 분야 구분 없이 스타트업 생태계의 확충을 위해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업종과 기술의 융합으로 인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모양새이기도 하다. 이렇듯 ‘창조적 파괴’의 선봉에 서있는 스타트업은 정체된 세계 시장의 신성장동력인 셈이다.

하지만 스타트업 활동지수나 투자여건, 시장조건, 정부정책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는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흡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스타트업 확충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각국은, 고성장 고수익을 이룬 스타트업 하나가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이것이 세계 주요 도시의 스타트업 확충이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스타트업 생태계는 크게 창업생태계와 투자환류생태계로 나눌 수 있다. 창업생태계는 스타트업 창업을 위한 조건과 인센티브, 인프라 등을 지칭하며, 투자환류생태계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성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 과정이 미국(실리콘밸리, 뉴욕, 보스턴 등)과 유럽(런던, 베를린, 파리, 스톡홀름 등)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팽창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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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경우 세계 최고의 자본과 인재, AI, 빅데이터, 핀테크, 바이오 테크 등이 집중되어 있으며, 세계 벤처 투자의 25%가 실리콘밸리에서 이뤄지고 있다. 뉴욕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닌 도시로, 사이버 보안, 바이오헬스, 3D 프린터 등 첨단 제조업과 로봇공학에 강점을 갖췄다. 런던의 경우 유럽 디지털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사이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 중 가장 큰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핀테크와 블록체인 등의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파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선포대로 ‘유니콘 기업의 나라’를 위해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텔아비브는 정부 주도 혁신으로 1인당 스타트업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시다. 특히 사이버 보안, 자율주행자동차 등이 강점이다.

시선을 잠시 아시아로 돌려보면, 베이징은 현재 40개 가량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에듀테크가 강점으로 매년 9000만명 이상이 온라인 교육을 받고 있다. 2021년에는 64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이 예상하고 있다. 홍콩은 중국 선전과 가까워 인재와 기술, 자원 수급에 유리하다. 핀테크와 바이오, 헬스, IoT 등이 강점이다. 마지막으로 싱가포르는 국가 GDP의 1%를 정부 주도의 스타트업 지원정책에 투입하며 핀테크와 디지털 미디어, 빅데이터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상황 속에서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VIVA TECH 2018> 스타트업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128개사)와 참관객(318명) 설문조사가 공개됐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글로벌 플레이어 관점에서 조망하고 현재 국내 스타트업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찾아내기 위한 일환이었다.

이 결과를 보면 국내 스타트업의 경쟁력은 예상 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생태계 가치는 세계 20위권 밖으로 조사됐다. 한국 제품/서비스 경쟁력 및 스타트업 관련 평가에서 한국 제품/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는 다소 낮았지만,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5점 만점으로 평가했을 때 경험자들은 기술력(4.15), 품질/디자인(4.12) 등에 만족했지만 가격경쟁력(3.74), 비즈니스모델(3.72)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응답도 상당수였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제품/서비스의 질적 수준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경쟁사로서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평가는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 스타트업 또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알고 있는 업체 수는 14개(10.9%)에 불과했다. 5점 만점으로 평가했을 때 이들은 관련 인력/교육수준(3.79)은 높이 평가했으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제도(3.54)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특히 “글로벌 도전정신, 혁신성은 한국 스타트업의 뚜렷한 강점이나 새로운 사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 비효율적인 조직 구조 및 문화는 약점이라고 지적하는 업체가 많았다”면서 “인상적인 한국 스타트업이 없었다는 응답도 무려 114명(89.1%)에 달해 경쟁사들의 무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반대로, 전 세계 스타트업 담당자들은 업종에 관계없이 미국의 스타트업 경쟁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으로서 기술력(63개사)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품질/디자인(20개사), 시장성(14개사), 가격경쟁력(12개사)이 뒤를 이었다.

또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동남아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와 비교했을 때 기술력 등은, 품질/디자인, 인력/교육수준에서 우위에 있었으나, 정부규제 글로벌 컨퍼런스 유치 등에서는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에 좀 더 개방적인 혁신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글로벌 컨퍼런스 개최에 적극 나서면서 관련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보고서는 끝으로 한국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투자ㆍ회수 활성화를 통한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정착 ▲다양한 민간 협력 사업을 통한 스타트업 기술 경쟁력 제고 ▲수출 및 해외진출 확대에 초점을 둔 제도적 지원 강화 ▲신산업 분야의 지속적인 규제 완화로 안정적인 사업 환경 조성 등을 꼽았다. 하지만 스타트업 시장과 생태계는 흐름 경쟁이다. 때문에 얼마든지 우리 스타트업도 성장할 가능성이 있고, 경쟁력을 갖출 소지가 다분하다. 강점과 약점의 분석을 기회삼아 다시 한 번 약점을 보완하며 정부지원과 다양한 민간 협력 사업 기회를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기회를 높이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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