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공지능이 편의점 알바 도우미가 됐다. SKT의 인공지능 ‘누구’는 CU편의점 매장에 등장해 고객응대에 시범적으로 나섰다. 인공지능 B2B 사업이 시작된 셈이다. 그런가하면 온라인 몰에서도 인공지능 대중화가 감지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말하는 쇼핑시대가 개막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구글을 비롯해 MS 등에서도 AI와 빅데이터, 자연어 번역 서비스를 결합한 차세대 서비스를 기획하며 사람과의 미묘한 심리전을 펼치는 인공지능 기술을 꾀하고 있다. 모두의 관심사는 바로 인공지능을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왔으며, 어떤 신기술로 진화했는지 중간 점검을 해본다.

 

구글 I/O에서 기조연설 중인 순다 피차이 구글 CEO(사진 : 구글)

얼마전 개최됐던 구글 I/O의 주제는 AI for everyone(모두를 위한 AI)였다. 그만큼 인공지능의 대중화를 앞두고 어떤 기업이, 어떠한 컨셉트로 인공지능 시장을 선점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컸던 터였기에 많은 이들이 구글이 과연 어떤 기술을 가지고 나왔을지 주목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구글의 관심사는 ‘과연 인공지능을 어디까지 활용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었다. 구글은 머신러닝 프레임워크 텐서플로의 고도화와 이를 처리하는 전용 프로세서 TPU 3.0을 공개하며 더 쉽고 빠르고 스마트한 인공지능 구현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미 구글의 판단은,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과의 정교한 대화는 물룬 자연스러운 통화와 미묘한 심리전을 구사할 수 있을 정도의 단계로 올라섰다는 판단이다. 이제 구글은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보다 이용자의 습관 분석에 더욱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습관 분석과 개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글은 일찍부터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왔다. 이 때문에 어디에 어떻게 머신러닝을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다양한 사례를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다. 이것이 인공지능 대중화에 큰 기둥이 되고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 대중화는 직접적인 서비스는 물론 백그라운드에서 활용되는 요소도 포함한다. 또한 구글의 어시스턴트는 더욱 정교해지면서 사람의 목소리를 자연어 기반으로 효과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며 사용자의 명령어를 문맥 중심으로 이해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구글 튜플렉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가 “음식점을 예약해”하고 명령을 내리면 구글 어시스턴트는 직접 해당 음식점에 능숙하게 전화를 걸어 대화는 물론 약속을 잡는다. 이는 이날 구글 I/O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구글이 사람의 목소리를 디지타이즈(Digitize, 디지털화)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특징을 한껏 살린 사례였다. 중요한 것은 음식점 주인도 전혀 눈치 챌 수 없을 정도로 대화가 완벽에 가까웠다는 사실이다.

인공지능서비스 ‘누구’(사진 : SK텔레콤)

우리도 인공지능 대중화 및 실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를 편의점 씨유(CU) 매장 100여 곳에 배치시키고 있다. ‘누구’는 매장 근무자의 도우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택배배송 차량의 위치 추적 알림은 물론 근무자들이 묻는 매장운영 관련 200여 가지의 질문에 답하는 ‘챗봇’ 시스템의 오픈 플랫폼 베타 버전 1호다.

특히 SK텔레콤의 오픈 플랫폼은 GUI로 이뤄져 코딩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도 쉽게 서비스 개선이 가능하다. 이미 해외에서는 아마존이 ASK(Alexa Skills Kit)를 만들어 배포했고, 구글은 다이얼로그 플로우(DialogFlow)를 공개했다. ‘누구’는 올 3분기 중 ‘비스타 워커힐 서울’ 호텔 객실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로써 SK텔레콤은 몇 차례 추가 개발을 거쳐 하반기 중 오픈 플랫폼을 공개하고 향후 B2B 사업 영역에서 AI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에도 인공지능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고 말하는 시대다. 사용자가 사진을 찍어 검색창에 올리거나 원하는 물건을 말하면 유사한 상품을 찾아준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은 최근 ‘말로 하는 쇼핑’ 서비스를, 신세계몰과 11번가, 네이버 쇼핑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 검색 쇼핑을 선보였다.

특히 네이버 쇼핑은 딥러닝 기반의 AI 상품 추천 서비스에 이어 개인화 상품 추천 시스템 에이아이템즈(AiTEMS)를 개발, 사용자의 취향과 관심사에 기반한 상품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모두 인공지능이 대중화되고 고도화되면서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서비스 제공차원이 아닌, 고객 중심의 서비스로 언제든 어떠한 방법으로든 소통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가 도래한 것이다. 이미 번역봇의 경우도 인공신경망을 통해 자연어 번역은 물론 원어민의 발음을 실시간으로 들으며 한 단계 더욱 높은 소통이 가능하도록 진화했다. 어디 그뿐이랴. 국내 스타트업 티티앤지가 개발한 인공지능 골프 AI카트 ‘헬로캐디’는 사용자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1인 1캐디 역할을 하는 지능형서비스 로봇이다(아래 영상 참조). 골퍼를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추적주행이 가능한 일종의 자율주행기술을 접목했다.

인공지능 골프 AI카트 ‘헬로캐디’

과거의 인공지능은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인간의 인지와 사고 능력에 크게 미치지 못해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딥러닝,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의 발달로 인간에 근접한 수준까지 발전하면서 인공지능의 대중화가 빠르게 실현되는 모양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은 범용성이 높은 대표적인 융합 기술로서 우리 사회와 경제,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미칠 파급력이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술적 플랫폼으로서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의료분야와 미용, 쇼핑몰 분야까지 두루 적용되고 있다.

2017 Gartner 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 AI, AR/VR, Digital Platforms(출처 : 가트너, 2017, 8)

가트너의 Hype Cycle로 기술성숙도를 살펴보면, 음성인식은 이미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시각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등 상당수 인공지능 응용 기술은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까지 진입하는 데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7년 현재 시장보급현황은 약 5% 내외로 추산되며, 2020년에 이르러서야 2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인공지능 기업들의 동향(출처 :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2018. 5)

인공지능 시장은 앞으로도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2018년을 기점으로 2020년까지 수직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올해 발표한 <AI First, AI Everywhere로 전개되는 인공지능> 내부 보고서를 인공지능 기술 적용 산업 분야를 살펴보면 기업용 시장 중에는 금융, 의료, 제조 산업에 인공지능이 가장 많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끝으로, 인공지능은 스마트폰은 물론 다양한 기기와 분야로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따라서 기업의 인공지능 활용 확대는 물론 대중화에도 성큼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인공지능 스마트 TV, 인공지능 스마트 냉장고, 시각장애인용 인공지능, 스타일 코디네이터 인공지능 등 어려 분야로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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