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클라우드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IBM과 오라클이 엔터프라이즈 특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에 AWS, MS, GCP, Alibabacloud도 반격에 나섰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클라우드 시스템 인프라 서비스 및 서비스형 인프라(IaaS)로, 2018년 305억 달러에서 27.5% 성장해 2019년에는 38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뒤이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서비스와 서비스형 플랫폼(PaaS)이 21.8%의 성장세를 보이며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 안에 이노베이션(혁신)의 기저가 짙게 깔려 있다. 기업 사례로 보는 클라우드 전쟁을 통해 이노베이션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해 진단해보도록 한다.

 

도안구 기자 / 테크수다 편집장, Dolive TV 운영자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가 퍼블릭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와 IBM, 알리바바클라우드, 오라클이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IBM과 오라클의 행보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좀 다른 측면이 있다. 바로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레드햇 제임스 화이트허스트 대표(왼쪽)와 IBM 지니 로메티 대표(사진 : IBM)

최근 IBM은 레드햇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IBM은 2018년 10월 28일(현지시각),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레드햇(Red Hat)을 340억 달러(약 38조 8,45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합병이 마무리 되면서 IBM의 클라우드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BM이 강조하는 키워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멀티클라우드다.

지니 로메티(Virginia Marie Rometty) 회장은 올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싱크 2019(THINK 2019)’ 컨퍼런스에서 “전체 애플리케이션의 약 20%만이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나머지 80%에 해당하는 핵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은 이제 클라우드에 적용될 것이다. IBM은 바로 이 나머지 분야인 챕터 2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시장 규모는 대략 1조 달러라고 말한 바 있다.

레드햇은 지난 수년간 클라우드 분야에서 주목할 컨테이너 기반 환경의 구현과 관련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왔다. 오픈시프트라는 걸축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업들이 안전한 상태에서 빠르게 서비스를 배포하고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은 자체 내 프라이빗 환경과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을 활용해서 사용할 경우 오픈시프트를 양측에 설치해놓고 언제 어디서든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노베이션 없이는 접근이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주장이다.

IBM은 기업들이 자체 클라우드 센터를 구축하든지,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 혹은 AWS, MS 애저, GCP, 알리바바 클라우드 기반의 환경이던지 완벽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할 수 있다. 한마디로 엔터프라이즈 핵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남아 있고 시장이 여전히 크다는 주장이다. 하이브리드와 다양한 클라우드 회사 서비스를 선택하는 멀티클라우드 환경이 대세라는 것. 특히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멀티클라우드와 이노베이션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어느 벤더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오픈이노베이션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이 의견에 오라클도 동조하고 나섰다. IBM은 기존 퍼블릭 진영이 선도한 걸 ‘챕터 1’으로 규정했지만 오라클은 세대로 구분했다. 아마존웹서비스가 주도한 시장은 1세대며 자신들은 2세대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탐 송 한국오라클 사장(사진 : 한국오라클)

탐 송(Tom Song) 한국오라클 사장(사진)은 “오라클의 DNA는 엔터프라이즈급 미션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오라클은 국내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서울 리전을 오픈했다. 오픈차 방한한 브라이언 톰슨 오라클 OCI 사업부문 부사장은 “2세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는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 일했던 이들이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업무를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IBM에 비해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에게 자사 클라우드 센터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인프라를 제공해주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비용을 받는 방식과 직접 구축할 때 필요한 장비와 소프트웨어,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 그리고 외부 자사 클라우드 센터를 활용하는 방식 3가지다.

특히 앞으로 혁신기술과 아이디어 확보(오픈 이노베이션)에 따른 패러다임의 변화로 기존의 기술과 제품의 유통과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되는데,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인 아마존과 오라클 역시 다양한 시장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비용절감을 위해 주요 기술과 제품을 SW 서비스화(SaaS)로 전환하고 있다. 그 중심은 바로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 역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환 변화 모색을 시발점으로 삼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의 이노베이션도 클라우드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스타벅스 내부에도 IT 인력과 인공지능 인력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스타벅스는 전 세계에 동일한 품질의 커피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혁신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미래경쟁력 필수 요소인 디지털 전환에 있어서도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파트너서와 윈-윈하는 체제로 돌입하면서 서로의 성장을 주도한다. 스타벅스는 이제 ‘클라우드 이노베이션 기업’을 수식어로 삼고 있다.

한편, 올해 클라우드 시장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당연히 ‘엔터프라이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IBM과 오라클의 행보 못지 않게 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알리바바 클라우드 또한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의 핵심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겨냥해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 고객들이 웹 업무와 비중요 애플리케이션을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해 왔지만 내부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에도 관심이 많은 만큼 이 시장도 놓지 않겠다는 의도다.

중요한 것은, 이처럼 글로벌 기업 간의 치열한 매치업을 예고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은, 새로운 이노베이션 전략으로서의 접근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조직문화가 많은 국내 기업도 이제는 다양한 해법제시와 관점을 제공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주목해야 할 때다. 이제는 위 사례에서 보듯, 하나의 업종, 하나의 시장, 하나의 기술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게 됐다. 단일 기업 내부 역량과 기술에만 의존하는 전통적인 생산, 생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뜨겁게 달아오르는 클라우드 시장 기술 경쟁만 보더라도 필요한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유입해 비용을 줄이고,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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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업과 기술의 발전속도와 범위, 파급효과가 매우 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때에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그 이유를 바로 본고에서 소개하고 있는 클라우드 전쟁이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IBM과 오라클이 상대적으로 늦은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반격 카드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거론했는데, 이는 합리적인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영역을 버리고 새로운 곳에서 처음부터 시작해봐야 이미 늦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잘 알고 있는 두 회사지만 퍼블릭 클라우드 회사들도 상황을 인식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기 위해 가장 확률이 높은 성공적인 방법은 바로 이노베이션을 전제로 깔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두 회사가 1조 달러의 시장이라고 강조하는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장에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들도 진입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어쩌면 올해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이 두 진영이 제대로 붙는 원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승리하든지 간에 하이브리드와 멀티클라우드는 당분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라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누가 최종적으로 웃을지는 몇 년 더 지켜봐야 한다. 그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경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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