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케이는 모션그래픽과 미디어 퍼포먼스는 물론 홀로그램 등에 이르기까지 문화기술과 전통소재를 활용한 차별화된 융복합 콘텐츠를 제작하는 토털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다. 댄스와 미술작품의 콜라보레이션과 문화유산을 현대화하는 다양한 작업을 통해 융복합 콘텐츠 제작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라이브케이를 소개한다.

기자의 기억에 여전히 선명히 남아있는 뉴스가 하나 있다. 2016년, 따뜻했던 봄이 지나고 7월 즈음이었다. 우연히 저녁 식사를 마치고 편안히 뉴스를 보던 그 때, 장엄한 우리의 전통음악이 잠시 깔리는가 싶더니 1,500년 전 대륙을 호령했던 고구려의 기상이 담긴 무용총 고분벽화의 무사가 그림 밖으로 나왔다. 한 바탕 혼이 서린 춤 동작을 선보이며 흥을 돋우더니 잠시 뒤 그림 속으로 다시 빨려 들어갔다. 이는 비보이 선수의 영상을 촬영해 실제처럼 재현한 것으로 당시 고구려 무사가 그림 밖에서 쥐고 있던 활과 화살은 모두 홀로그램이었다. 이어, 신윤복의 풍속화 주인공들도 모처럼 무대 위에서 옛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춤과 노래로 펼쳐놓고는 다시 그림 속으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한국홍보관의 대표 공연으로 지정됐던 <천상무도>로 최첨단 홀로그램 기술에 현대적인 국악과 춤이 어우러진 특별무대였다. <천상무도>라는 우리 전통문화 콘텐츠인 고구려 수렵도가 이렇게 ICT 기술과 만나 20세기에 다시 되살아났던 것이다. ( 영상클릭 )

라이브케이 조남권 총감독(왼쪽)과 조경희 공동대표

이처럼 라이브케이(LIVE K)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를 주력으로 ▲전시 및 공연 3D 미디어아트 콘텐츠 기획 비즈니스 ▲애니메이션/웹툰/게임 등 아시아 콘텐츠 IP와 결합한 콘텐츠 + 융합기술 비즈니스 ▲문화예술 디지털 콘텐츠의 AR/MR/홀로그램 전환 기술 및 제작 비즈니스가 주력 사업 모델이다. 인터뷰에 응한 조남권 총감독이자 공동대표(조경희 공동대표는 경영총괄)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살아 있는 디지털 체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회사명도 ‘라이브 케이’로 정했단다. 조 감독은 “라이브케이는 한국의 문화와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융합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라며 “홀로그램과 미디어아트 그리고 인터랙티브 디지털 체험 등 관객 또는 고객이 가장 생생한 미디어 기술을 통해 새로운 체험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남권 감독은 홍보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던 기획홍보 컨설턴트 출신으로, 외교부 국가수교기념 문화공연 총감독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의 문화와 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융합콘텐츠 제작에 주력해왔다.

공연과 그래픽 디자인, 공간 전시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통합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라이브케이는 인적구성만 보더라도 주로 한 가지 분야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이어온 기획자와 연출자, 디자이너, 개발자들이 함께 해 오고 있다. 그만큼 인적구성과 기술적 요소에 대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저희는 기존의 기획자와 연출자 그래픽 디자이너가 잘 이해하기 어려운 ICT기술(미디어솔루션, 인터랙티브센싱, AR, MR기술)을 활용하는데, 다른 어떤 회사보다 경쟁력이 있습니다. 기술과 공간 그리고 사용자를 이해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라는 점, 그것이 라이브케이가 가지고 있는 핵심 경쟁력이라 생각합니다.”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한국홍보관의 대표 공연으로 지정됐던 <천상무도>. 최첨단 홀로그램 기술에 현대적인 국악과 춤이 어우러진 특별무대였다.(사진 : 라이브케이)

라이브케이는 2012년부터 전통음악과 현대무용 고구려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전통명화 등을 융합하여 세계인에 선보이는 전통융복합공연 <코리안랩소디>를 통해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한국문화와 미디어 기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서양 명화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전시 그리고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디지털 체험관을 구축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징과 소재들을 문화기술로 활용하여 선보이는 작업을 계속 이어왔다. 이러한 새로운 장르의 결합, 역사와 예술 소재의 새로운 미디어 기술과 융합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혁신을 이루고자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조 감독은 “우리 회사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말씀드리기는 아직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앞으로도 새로운 문화 분야와 지금도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신기술을 다양하게 접목하는 시도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라이브케이는 모션그래픽과 미디어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기술과 차별화된 융복합 콘텐츠 제작과 관련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장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던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처음부터 융복합 콘텐츠를 생각했던 것은 아닙니다. 단일 분야로 공연, 모션 그래픽 콘텐츠 제작 등 개별적인 작업을 이어오다가, 국가수교행사 문화공연에 초청된 계기로 보다 완성되고 전통과 현대가 융합되는 작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무렵, 모던댄스 안무가로부터 미디어 퍼포먼스 팀을 소개받아 진행한 것이 현재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중남미 공연에서 처음 선보인 <코리안 랩소디> 융복합 공연이 생각보다 더 큰 호응을 얻자, 그 후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융복합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 같습니다.”

라이브케이는 이미 설립 당시인 2015년, 외교부 남미 수교기념부터 2022년 북경동계올림픽 VR 체험 홍보관 조직위 자문사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차근히 쌓아오고 있다. 융복합 공연을 통해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에 진출했을 때는 비즈니스적인 목적보다는 한국문화를 알리는 문화외교 사절의 성격이 강했다. 이후 라이브케이를 본격적으로 설립하고 문화기술 융복합 회사로 시작하면서 해외진출 시 보다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게 됐다.

“해외에서는 라이브케이가 시도한 새로운 형식의 융복합 콘텐츠를 대체로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의 미디어 기술 기반 콘텐츠나 서비스에 비해 규모나 다양성은 다소 부족할 수 있으나, 새로운 연출능력, 새로운 기술 도입, 공간과 문화콘텐츠 그리고 새로운 미래기술 (AR/MR)의 적용 역량에 대해서는 가성비와 함께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다만,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글로벌 마켓에 준하는 확장성과 비즈니스 모델의 규격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특히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등 신흥시장에 있어 라이브케이의 그간의 국가행사 레퍼런스로 입증된 기획력, 기술력, 구축 노하우 등에 대해서 많은 협력 제안이 있었습니다. 조금 더 비즈니스 모델이 완성되면 해외에서도 곧 성과가 창출 될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브케이는 박물관, 전시장, 키즈파크, 테마파크, 쇼핑몰 등 다양한 공간에서 VR과 AR과 연동될 수 있는 3D콘텐츠를 개발해 사용자에게 보다 인터랙티브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사진 : 라이브케이)

라이브케이는 자체 개발한 <캐릭터 IP 기반 디지털 키즈카페>를 필두로 <박물관> 및 <전시장>, <쇼핑몰> 등 신흥시장 개척과 투자자 유치, 기술 수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올 초에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애니소풍> 디지털 캐릭터 체험관이 오픈했다. 라이브케이는 나무늘보 ‘오늘’ 캐릭터를 디지털화해 디지털 키즈파크를 구축했다. ‘뽀로로’, ‘타요’, ‘슈퍼윙스’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과 함께 민관협력 방식으로 진행된 본 프로젝트에 몰입형 다면영상과 각종 인터랙티브 체험을 메인으로 한 전시관도 구축했다. 이 비즈니스 모델을 향후 키즈카페, 쇼핑몰, 전시장 등 다양한 공간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는 각각의 지역에 본 모델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디지털 키즈카페의 협업 및 구축을 위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라이브케이는 아직 국내에서 투자를 받지 않았고 부티크 형식의 전문가 그룹으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회사 규모를 더 키우기 위한 투자나 외형을 확장할 계획은 아직 없다. 다만 경쟁사와 글로벌한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기술과 콘텐츠를 아카이브 또는 모듈화하여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어느 정도의 투자 필요성을 느끼기도 한다. 조남권 감독은 “국내외 글로벌 마켓을 함께 할 전략적 투자 유치를 통해 현재의 라이브케이 만의 차별화 요소, 즉 새로운 콘텐츠와 미래기술의 접목의 용이성, 규모 있는 기업에 비해 가성비 높은 실행력, 그간 국가행사 및 국가 프로젝트(평창ICT체험관 기획자문/운영)를 통한 신뢰도를 기반으로 더 성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자체의 4차 산업혁명위원회 같은 디지털 분야 전문위원 활동 등 주로 미래기술을 활용한 뉴콘텐츠 기획 및 공간 구축에 관한 업무들이 많아지고 있어, 월 1~2회 해외 전시마켓 참여, 해외 정부기관 국립박물관 미래기술 자문 및 강연, 뉴 콘텐츠 공간 구축 관련 협력 사업 모색 차 다소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는 조 감독.

그는 끝으로 “국내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주로 정부발주 프로젝트나 국가 행사가 아니면 자금 조달을 투자 또는 지원사업 아니고서는 진행하기가 어렵다”면서 “지금껏 투자나 지원사업을 받는 경우가 없이 회사를 운영해 오다 보니, 대부분의 일을 창업자와 소수 인력이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등 그간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우여곡절이 많이 있었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과정이 지금은 양질의 자양분이 되고 있으며, 경영자로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그다지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어려운 시기는 조금 더 기다리고 버티는 것, 모든 문화기술 창업 회사가 해나가는 지극히 평범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라이브케이가 펼칠 새로운 뉴미디어 시대의 기술 융복합 콘텐츠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헤치는 사이 스스로 쭉 뻗어나간 뿌리 때문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 이제 라이브케이는 그 든든한 뿌리를 기반으로 마음껏 퍼포먼스를 펼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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