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 초입에서 많은 기술이 진보/진화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기술이 갖는 합리성이나 인간과의 유사성, 자율성 등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다. 이에, 기술발전을 극복할 대안으로 꼽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인간중심의 기술, 인테크’다. 이는 인간에게 풍요롭고 안전한 삶을 지원하고, 신체나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하며,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 지원으로 인간을 위해 활용되어야 한다는 기술 방향이다. 인테크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 방향을 살펴본다.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진화하는 IT 기술. 작금에 이르러 제4차 산업혁명의 대두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엣지컴퓨팅 등 신기술이 다른 산업분야에 광범위하게 결합하고 융합함으로써 많은 기대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물론 기대로서의 접근은 편리함과 유용함, 진화적인 합리성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려에 대한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이러한 신기술로 갖는 사회 문제에 대한 의구심이다. 인간과 유사한 기술과 각종 빅데이터로 인간에 가장 가까운 결정을 하거나, 혹은 인간을 몇 수 넘어서는 판단을 한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인간중심’이라는 키워드다.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그 무엇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부정적인 부분도 상존한다. 양이 있으면 음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주체적인 의지에 따라 부정적인 부분을 얼마든지 최소화할 수 있다. ‘인간중심’ 키워드를 핵심 요소로 하는 기술 개념은 1970년대부터 이어져왔다. 최근에는 인간을 단순히 소비적인 사용자 중심의 시각에서 탈피해 기술개발과 활용의 목적이자 핵심요소로 고려해 인간중심의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인테크’라 부른다.

인간중심의 인(人)테크(출처 : 한국정보화진흥원, 2018. 11)

한국정보화진흥원(NIA)가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기술 발전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키워드는 ‘인간중심’이며, 인테크란 인간을 위한 기술이자 인간중심의 기술방향이다. 특히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인테크에 대해 “인간에게 풍요롭고 안전한 삶을 지원하고, 신체나 심리적 어려움으로 제한됐던 생활을 주체(독립)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로 정의했다.

이어, 기술개발 및 활용의 가장 중요한 대상으로 인간을 꼽고 있으며, 인간만을 위한 기술, 즉 인간의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지원하고 노화와 장애 등으로 인간이 할 수 없거나 수행하기 어려운 일을 주체적으로 돕도록 하는 기술과 인간이 원하는 기술인 사회 구성원이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주며 사회/문화적인 과제를 반영하고, 끊임없이 활용되는 기술이라고 일컫는다.

인테크는 기술개발자와 제공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기술적 효용성을 기준으로 하지 않는다. 기술을 활용하는 개인 및 사회구성원의 필요성(니즈)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기술 자체의 우수성보다는 인간이 이 기술을 얼마나 필요로 하고 원하는지가 판단 근거가 된다.

최근에는 이러한 인테크 중심의 정보기술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사물인터넷과 3D 프린터 등 다양한 지능정보기술은 인류가 풍요롭고 안전하며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인테크는 단순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인류 생활의 수준을 높이고, 연령과 사회계층에 상관없이 고루 적용되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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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지능정보기술별 인테크 사례로 ▲인공지능 : (안전)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 예측과 대응을 위한 심층신경망 구축 기술 ▲빅데이터 : (편의) 생체신호 수집과 생활패턴을 분석해 만성질환자의 질병 관리, (안전) 독거노인 및 장애인 등의 생활 데이터 분석을 통한 건강안전관리 ▲ 사물인터넷 : (안전) 위치기반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보호자 알람 제공과 비콘 센서를 활용한 시각장애인에게 위치와 주변 시설정보 제공 ▲3D 프린팅 : (풍요) 개별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의료보조기기 및 장애 특성에 맞춘 특수교구 제작 ▲가상현실 : (풍요) 추억이나 특정지역 등을 VR 콘텐츠로 구현해 장신질환 상담, (안전) VR 콘텐츠를 활용한 재활훈련 및 고도근시나 자폐층, 치매환자 치료 기여, (풍요) 거둥 불편 환자 및 고령자 등을 위한 해외여행 체험 ▲로봇 : (독립) 로봇을 신체에 착용함으로써 근력 증강 및 노동력 향상, (안전) 장애인의 등하교 상태를 모니터링 후 지원 ▲드론 : (안전) 사전에 시각장애인 등 사용자의 이동경로를 파악해 장애물이나 공사현장 등 지형정보 제공, (편의) 산지 등에 의료물품 운반 및 농촌에서 농약 살포와 토양이나 작물재배 현황 확인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제4차 산업혁명에 맞춰 인간을 중심으로 한 ‘혁신성장을 위한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즉,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체이자 수혜자 모두 사람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인테크 중심의 기술도입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개인적, 사회적 문제를 인간적인 접근으로 해결하여 국민의 삶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인테크 중심의 기술개발과 도입이 시급하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도 주목하고 있는 사회현상으로 각종 ICT를 활용한 노인지원 정책과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자립환경지원서비스(Independent Living Services)’ 프로젝트를 도입하여 고령자, 재향군인, 장애인 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원격센서나 웨어러블 기기, 로봇 개발에 나섰다. 2008년부터는 EU 회원국 공동 프로젝트 ‘AAL(Ambient Assisted Living)’를 통해 고령자의 건강 모니터링, 안전한 생활환경 제공, 사회참여 등을 위한 ICT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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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일본의 경우도 정부가 주도하여 IC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정책 및 서비스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ICT 초고령화 사회구상 회의에서는 2020년을 목표로 초고령화 문제에 ICT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고령자를 노동자이자 소비자로 인식하고 고령자 업무 지원 기술인 ‘노동력 절약형 기술(Labor Saving Technology)’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도 수시로 고령자의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 특허 출원이 증가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간중심의 기술 인테크는 사람이 더욱 사람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데 그 취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주체도 인간중심이어야 한다. 이러한 인테크 중심의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은 인류에게 기술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보다 새로운 가치관과 편의성을 제공하고 새로운 산업적 가치도 부여한다. 때문에 이를 더욱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기술적 지원을 이어가야 하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의 확대도 적극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 자료제공 : 한국정보화진흥원(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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