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스타트업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업 초기만 하더라도 앱 자체만으로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점차 온오프라인과의 연계와 기술과의 융합으로 인해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해지면서 성공 기회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때 앱 만을 집중하기보다 앱을 사업에 접목하는 방법, 즉 융합 앱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기존 비즈니스에 모바일 앱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 등의 신흥시장도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융합 앱에 대한 사례와 시사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잠시 시선을 해외로 돌려보자. 동남아시아 시장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라면 대부분 손꼽는 미래 시장이다. 동남아시아는 모바일 앱과 다른 산업의 서비스 및 제품을 창의적으로 결합, 복합되어 새로운 시장의 가치와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어, 세계 IT 기업이라면 그 어디든 예의주시하고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동남아시아,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인 2억 5,000만 명의 인구 대국답게 최악의 교통 정체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출퇴근 러시아워 때는 거의 차량 이동이 거북이 걸음이 이어지기 십상이라고 할 정도이니 인도네시아의 차량 정체는 그 자체로도 모든 이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인도네시아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 업체 고제크(이미지 : GOJEK)

이때, 온오프라인 융합 앱으로 이 정체를 오히려 훌륭한 사회적 기회로 활용한 기업이 있다. 현지 스타트업인 고제크(GOJEK)다. 이 회사의 대표적 서비스는 바로 오토바이 택시. 이용자는 고제크의 앱을 내려 받아 목적지만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대기하고 있던 고제크 오토바이가 금세 달려와 이용자를 태우고 쏜살 같이 달려 목적지까지 바래다 준다. 이용요금은 사전에 알 수 있어 요금으로 인한 시비도 없다. 빨라서 그만큼 편리하고 막히는 일도 없으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일석이조인 셈이며,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 반응을 실시간으로 서비스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처음 스마트폰이 보급되지 않았을 당시엔 콜센터를 운영했지만 이용자가 많지 않았고 이후 2015년 무렵부터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편의성이 높아지자 이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외신에 따르면 이용자는 별개로 하더라도, 등록된 오토바이 운전자만 9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스마트폰 앱과 교통 서비스를 융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는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앱과 결합해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식사 배달은 물론 쇼핑대행부터 각종 서류와 화물, 극장 티켓 구매부터 배송까지 영역은 다양하다.

‘그라브’라는 회사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배차서비스 관련 기업이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시장 점유율이 높다. 무엇보다 앱을 활용해 배차서비스 실시간 정보를 적시에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이 사업을 확대해 앱 전자결제 분야 진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수년 전, 이미 60여 명이 넘는 국내 무명 미술가들의 작품을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쓰며, 광고를 없애고 실물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작하던 Aart 앱도 하나의 온오프라인 융합 앱으로 손색이 없다. 무명 미술가를 홍보하는 채널로 앱이 활용되면서 자연스레 오프라인으로의 수익화도 꾀했던 이 앱은 각종 앱 경진대회에서도 대상 등을 수상했을 정도로 이슈가 컸다.

Angry Birds Star Wars 2 – Introducing Telepods(자료 : 유튜브)

게임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앵그리버드를 보더라도 제작사 로비오가 공개한 ‘앵그리버드: 스타워즈2 프로모션’ 영상의 흥미로운 시도가 네티즌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 완구 전문업체 해즈브로가 제작한 실물 장난감 텔레포드(Telepod)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인식시키면 게임 캐릭터의 생성과 동시에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처럼 실물 장난감이나 오프라인 게임, 교통 등 모바일 앱은 오프라인 산업의 보완재로서도 톡톡히 한 몫을 한 것과 동시에 다양한 앱세서리(appcessory)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만큼 보다 많은 수익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고무적인 사실은 스마트폰 앱 산업과 타 산업군과의 융합이 점차 구체화되어가는 양상이라는 데 있다. 교통 산업은 물론 완구업체 등 오프라인 상품과의 연계성이 강한 스마트홈이나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앱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Montri Nipitvittaya / shutterstock.com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가 머니투데이와 함께 매년 선정하고 있는 우수 앱도 융합 앱이 많이 포함되고 있다. 김재현 대표의 ‘당근마켓(사기 없이 안전한 지역 기반 중고 장터 앱)’과 김강학 대표의 ‘플런티코리아(원하는 답장 찾아주는 인공지능 자동응답 앱)’, 최종웅 대표의 인코어드테크놀로지에서 제공하는 ‘에너톡(스마트폰 앱을 통한 실시간 전기 사용료와 요금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온오프라인과 스마트폰 앱의 융합이 빚어낸 첨단 앱이다.

이제는 4차 산업의 촉발과 인공기능 및 사물인터넷, 홈 네트워킹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모바일 앱만으로 수익화를 나서는 데는 조금씩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만들기만 하면 대박을 터뜨리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눈을 돌려 타 산업과의 믹스를 통한 융합을 고려해야 할 때다. 이제 앱 개발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안에서만 맴돌던 개발 방식을 지양하고 주변의, 주위의 다른 산업과 융합해 모바일 앱과 접목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서비스 개발과 확장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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