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진보하고 있다. 어느 새 종이 티켓보다 모바일 쿠폰이 대세가 됐고, 최근엔 피부에 전자잉크(바코드)를 입힘으로써 쿠폰과 티켓, 지불카드로서의 역할도 이어지고 있다. 컴퓨터를 몸에 걸치고, 모바일의 사용자 정보가 빅데이터가 되어 기업의 생존력과 서비스를 높이고 있다. 도미노피자가 IT를 접목하면서 맛보다 배달에 비중을 높이고, 제이피모건은 이미 금융기업이 아닌 IT 기업이라 명명했다. 이처럼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업의 경영방식이 달리지고 혁신을 외치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고 동승해야 한다.

어느 산업이든, 직업군이든 이제 IT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비즈니스나 업무스킬을 논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일본의 경우 농업에 IT를 접목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농업 IT 시장의 규모는 2013년 66억엔에서 2020년에 그 9배인 600억엔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일본 정부차원에서도 농업과 IT를 접목해 하나의 산업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일본 대기업도 농업 IT를 새로운 비즈니스로 규정, 관련 서비스 산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모양새다.

NEC와 네뽄의 농업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센서(이미지 : NEC, kotra 재인용)

일본이 농업 IT에 주목하는 이유는 농업 IT와 관련한 경영 분석 및 생산 기술의 진보, 판매 및 물류, 회계 등의 관련 정보를 다루는 산업도 동반 성장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NTT 퍼실리티즈는 이미 농업 IT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12년부터 노지나 온실 등 관련 시설에 IT 시스템을 도입해 농산물 품질 향상과 재배 관리의 효율화, 경영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NEC와 네뽄 주식회사 등도 자체 개발한 IT 센서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농업 생산성 향상 및 농작물의 품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관련 서비스 산업은 치바현, 미야자키현 등에서 실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빛의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IT 기술에 다른 산업군을 접목시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제는 이러한 시대에 동승하지 못한 기업, 그리고 산업군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런가 하면 테크 기업의 정의도 달라지고 있다. 한번 살펴보자.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벅스와 골드만삭스, 도미노피자, JP모건 등은 과연 어떤 산업군 기업일까? 간단하다고? 스타벅스와 도미노피자는 식음료 회사이고,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금융기업이라고 정의하는 이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 기업의 분류를 다시 한 번 되짚어봐야 하는 때다. 이 기업들이 IT, 즉 테크를 접목시키면서 식음료 회사와 금융기업이 아닌, 하나의 테크 기업으로 변모했다. 과거에 시각으로 바라보면 앞선 대답은 정답일 수 있겠지만 이제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기업을 수식하는 정의도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이미지 : 스타벅스코리아)

점심 때 누구나 손에 쥐고 한 모금씩 마시는 커피 한잔. 이미 스타벅스의 결제시스템은 익히 알고 있는 IT 기업의 기술 수준을 넘어섰다. ‘사이렌 오더’ 시스템으로 주문과 결제를 위해 길게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스타벅스의 적립카드는 이미 금융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을 정도로 하나의 화폐로서의 기능도 대신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어떨까? 도미노피자는 더 이상 피자를 파는 회사가 아니다. 맛이 아닌 배달에 집중하면서 배달 시스템에 갖가지 IT 기술을 접목해 최상의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 자체를 더 편리하고 재미있고,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무인바이크와 드론을 통한 배달방식도 시범 운영 중이라고 하니 가히 놀랄 만하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금융권의 IT 기업화’를 외치며 이미 자사를 IT 기업으로 선언했다.

국내 금융기업도 디지털 금융기업을 주요 과제로 내세우면서 ‘금융권의 IT 기업화’와 궤를 함께 하고 있는 분위기다. KEB하나은행은 미래금융 연구개발(R&D)본부와 미래금융전략부, 글로벌 디지털센터를 신설했는데, 그 특징이 바로 스타트업처럼 프로젝트에 따라 구성원이 변화하는 ‘셀(cell) 조직’ 형태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현재 네이버도 ‘셀’ 형태로 조직을 유연하게 가동하고 있다. 덧붙여 디지털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금융사업단과 디지털마케팅부, 빅데이터구축센터 등을 새롭게 신설했다. 국민은행도 디지털금융그룹으로 새롭게 슬로건을 장착했으며, 신한은행은 이미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총 6가지의 핀테크를 연구하는 랩(Lab)을 구축했다.

이처럼 기업이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서 비즈니스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자사에 IT를 접목하지 않는다는 건, 더 이상 이 시장에서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모든 산업과 비즈니스에서 IT를 빠르게 접목해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보험사를 예로 들어보자. 요즘처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시절도 없었던 듯하다. 미세먼지와 바른 먹을거리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출 시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착한 소비가 줄을 잇는다. 이때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자의 건강이 나빠 보험수급률이 높아지면 경영 악화를 초래하게 된다. 이제는 보험사가 고객 건강을 챙겨준다.

국내 한 보험사는 웨어러블 스타트업과 협약을 맺고 디바이스 구매자에게 보험 서비스와 함께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이미지 : 교보라이프플래닛 블로그)

그렇다면, 어떻게 챙겨줄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가입자에게 헬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 디바이스를 통해 가입자의 다양한 생체 정보, 가령 맥박이나 체온, 혈압 등 다양한 건강 데이터를 전송받고 올바른 건강관리법을 제공한다. 이를 빅데이터화하여 가입자에게 올바른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운동을 통해 건강이 좋아지면 일정한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가입자와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기업과 IT 혁신과의 만남이고 곧 기업의 경영 혁신으로도 이어진다. 이 때문인지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니라 현재일 수도 있다.

오늘 날 기업에 있어 당연히 요구되는 것을 꼽자면, 단연 변화와 혁신이다. IT는 내가 멀리해서도 안 되며, 멀리 할 수도 없다. 세상이 그렇게 바뀌어가고 있으며, 소비자 역시도 바뀌어가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기업 경영은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져야 한다. 아니, 변화해야 한다. 경쟁의 본질이 뒤바뀌었다. 기업의 수명이 점차 짧아지고 있는 이때, 기업이 시대의 흐름에 변화하지 않는다면 그 수명은 더욱 짧아질 수 있다. 못해서 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산업의 흐름에 동승하지 못해 망하는 경우도 있다.

아마존 무인 점포대(이미지 : 아마존)

얼마 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아마존의 무인점포대가 있다. 내가 매장에 들어서서 사고 싶은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아 계산대를 그대로 통과하면 절로 계산이 되어 내게 금액이 청구되는 방식이다. 증강현실을 이용한 실시간 번역은 어떤가. 외국어 한 마디 하지 못해도, 이 앱을 활성화하여 해당 간판을 비추면 그대로 번역되어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시대다. 최근 일본에서 개봉한 ‘마징가Z : 인피니티’를 보면, 3D 프린터기로 초합금 마징가Z를 복제해 닥터헬 군단과 맞서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시대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혁신을 멈추는 순간부터 기업의 쇠퇴는 시작된다.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사례로 코닥을 꼽을 수 있다. 실무진에서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 경영진에 선보였지만 끝까지 필름카메라를 고집했던 경영진으로 인해 코닥은 금세 디지털 카메라에 시장 선두를 내주고 오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리고 년 1월 19일, 코닥은 버티고 버티다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된다.

어떤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IT 기술과 혁신을 외치고 있다. 그것이 곧 미래 경영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분야의 구분이 없어지고,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까지 고스란히 가지고 가야하는 시대다. 이러한 새로운 물결이 경영, 국제, 사회,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요동치고 있다. 이제 IT를 모르면 생존이 불가능한 시대다. 이제 경영에서 재무나 기획, 영업, 생산보다도 IT를 기반으로 한 사업 영역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경영에 있어 IT를 더욱 이해해야 하고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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