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2.0에서는 디지털 통화의 유통과 거래에 집중되었던 블록체인 1.0을 넘어 거래소를 거치지 않은 금융거래와 다각적인 정보서비스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록체인 2.0은 금융권뿐만 아니라 비금융권(의료정보 공유, 자격인증, 인력추적 등)의 시장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블록체인 2.0이 영향을 미칠 시장경제의 변화와 분야에 대해 소개한다.

블록체인 2.0은 네트워크 내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정보를 공유하고 기록, 보관함으로써 특별한 공인절차가 없이도 기록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이다.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기존 블록체인 1.0은 주로 디지털 통화의 유통과 거래에 무게를 두었다면, 블록체인 2.0은 플랫폼을 통한 응용으로 더욱 다양한 시장경제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금융분야에서는 거래소 없이 송금과 증권 등이 가능해지고, 비금융분야에서는 각종 이력추적과 자격증 인증, 의료정보 공유, 수상이력 공유 등 다양한 서비스에도 적용될 수 있다.

블록체인 2.0의 대표적인 기술로는 이더리움(Ethereum)을 꼽을 수 있다. 디지털 통화 기능과 비트코인의 거래 스크립트를 다양한 형태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콘트랙트를 구현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부동산 계약과 온라인 투표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 기술은 익명성과 무국경성, 탈중앙성, 분산네트워크, 디도스 차단성, 분할성 등 비트코인과 동일한 속성을 갖고 있으며 여기서 더해 플랫폼을 통한 응용과 자기강제적 언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다. 이미 다양한 금융상품(채권, 주식, 파생상품 등)을 만들거나 거래도 할 수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강승준 수석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블록체인 2.0과 관련 “직접적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며, 이더리움을 통해 실시간으로 사물 간의 화폐의 이체가 가능해진다”면서 “스마트 콘트랙트(Smart Contract)를 통해 각 사물 그리고 다양한 주체들과 계약을 만들어서 자동화된 경제생활도 누릴 수 있으며, 중앙서버의 검열이나 통제 없이 각 주체 간 직접 연결 및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블록체인 3.0 방향성에 대해서는 “현재의 기술적 한계(확장성, 상호운용성, IoT기기 지원 등)을 극복해 중앙 집중 방식을 뛰어넘는 성능개선이 이어진다면 공공서비스, 계약, 증명, 금융 등 신뢰가 기반이 되는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 사례 창출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국내외 관련 동향은 어떨까? 이에 대해 최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보고서에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대부분 금융회사와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이 협업해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와 산업 창출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Zapp2Photo / shutterstock.com

미국의 경우, 버몬트 주, 애리조나 주, 네바다 주 등 연방정부 및 주정부 주도로 블록체인 상 기록과 서명의 법적 효력을 인정하거나 블록체인 거래를 면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델라웨어주는 주식거래 명부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허용했다. IBM 블록체인 월드와이어는 외환거래 및 국가 간 결제와 송금 속도를 높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기존의 복잡한 코레스 뱅킹 같은 중계은행을 거치지 않고 상대방 은행으로 직접 송금할 수 있다.

영국은 과학부를 중심으로 최근 블록체인 활용 촉진을 위해 정부 문서의 위변조 방지와 부정수급 방지 등 각종 정부 서비스에 블록체인 2.0기술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HSBC, 도이체방크, 라보뱅크, 소이에테 제네랄, 나티시스, 우니트크레디트, KBC 등 유럽 은행 7곳은 중소 규모 기업들의 국제 거래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시스템인 Digital Trade Chain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의 중앙은행은 블록체인 기반 어음 거래 플랫폼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중국 양광보험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월렛을 개발해 관계사와 파트너사 간의 멤버십 포인트 사용과 적립을 통합관리하고 있다. 홍콩 보험연합은 홍콩 도심 내 자동차 보험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개발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 시장은 갈수록 진화하는 블록체인 기술에 맞춰 금융시장과 산업에 두루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블록체인 기술을 시장과 산업에 적용하기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연구, 개발 중이다. 속속 해외 인증과 송금, 보험금 청구, 전자문서 관리, 의료정보 공유, 실시간 전력거래 등의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특히 공공선도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는 온라인 투표와 관련해 후보자와 참관인 등 이해관계자가 직접 투개표 과정·결과를 검증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있으며, 외교부는 블록체인에 공문서와 인증서를 함께 저장하여 외국기관에 전자문서로 공문서를 제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축산물 이력관리에 블록체인을 도입했다. 사육에서 도축, 가공, 판매까지 모든 유통 정보를 공유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추적 기간을 최대 6일에서 10분 이내로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서울시도 블록체인 시범사업에 적극적이다. 중고차매매와 모바일 투표, 서울시 시민카드 앱 통합 사업, 마일리지 통합, 하도금 대금 즉시 지급 등의 시범사업을 완료했다.

교보생명은 실손보험금 자동청구와 관련해 보험가입자가 병원에서 진료비를 수납하면 병원과 보험사가 진료기록을 실시간 공유, 별도의 서류제출 없이 자동으로 보험금 청구가 이뤄진다. 한국전력은 블록체인 기반 전력거래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최적의 프로슈머와 소비자를 매칭하고 에너지 포인트로 즉시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국내 3개 대학(서강대, 고려대, 포항공대)는 캠퍼스 내 자판기와 인근 가맹점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U-Coin(원화와 가치 고정)을 기반으로 한 간편 결제 및 송금시스템을 구축했다.

Wit Olszewski / shutterstock.com

블록체인은 사용자와 즉시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화해(Reconciliation), 확인(Confirmation), 그리고 교역 중단 분석(Trade Break Analysis)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없앨 수 있다. 또한 자동차 산업의 경우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운영함으로써 소유권과 금융, 등록, 보험 등을 모두 추적할 수 있다. 무인자동차 제조업체는 택시 운송사업자에게 차량을 공급한 후 승객이 요금을 지불할 때마다 파이낸싱이 임베딩된 블록체인 스마트 계약을 통해 제조업체와 수익을 분배할 수 있다. 기업의 성과기반 과금에도 두루 적용되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기업 간 유동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산업 매시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용 사물인터넷에도 적용되어 고가의 산업용 자산 활용도를 높일 수 있으며, 운송 컨테이너와 MRI 장비, 건설장비 등 모든 자산을 실시간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로 연결해 장비를 가동하지 않는 유휴 시간을 기업 간 공유해 자원을 분배할 수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의 진화는 다양한 산업 비즈니스에 두루 적용될 것이며 그 가치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 될 것이다. 물론 블록체인의 기술적 측면과 다양한 문제점을 발생할 수 있다. 그러함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시장과 산업에 주는 가치가 크며, 빠른 속도로 문제점을 해결하거나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블록체인이 만들어가는 시장과 산업에 더욱 가치를 두기 위해서는 사회적 제도와 지원, 개선, 관심이 필요하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