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2016년 10월 4일 미국 샌플란시스코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신제품인 VR 헤드셋 ‘데이드림뷰’와 컨트롤러를 공개했다. 데이드림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천 소재로 구서된 편안함을 꼽을 수 있다. 구글은 데이드림뷰 제작을 위해 의류 회사와 함께 작업했다고 당시 밝힌 바 있다. 과연 모바일 VR 시장은 어떻게 진화하고 경쟁하게 될까?

구글의 데이드림뷰, “VR 시장 플랫폼 장악을 위한 포석”

구글의 데이드림뷰(자료 : 구글)

데이드림뷰의 또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한다면 ‘가격’이다. 단돈 75달러다. 다른 VR 헤드셋에 비한다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그리고 마침내 2016년 11월 10일,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호주, 영국, 독일을 기점으로 5개국의 구글플레이 스토어, 버라이즌 등 현지 유통업체와 매장을 통해 데이드림뷰가 판매됐다.

데이드림뷰는 스마트폰과 데이드림 플랫폼과의 호환성을 우선한다. 현재까지는 구글 픽셀폰과 픽셀XL폰만 지원한다. 향후 데이드림 플랫폼을 장착한 스마트폰이 등장한다면 얼마든지 연동 가능하다. 즉, 진정한 모바일 VR 디바이스인 셈이다. 기존 카드보드가 단순한 종이재질의 체험용이었다면, 이번 데이드림뷰는 패브릭 재질의 3가지 색상의 완성도를 높인 본격 VR 헤드셋인 셈이다.

구글은 자사의 VR 헤드셋 공개 전인 2016년 5월 구글 I/O 행사에서 VR 생태계 구축을 위한 데이드림 플랫폼을 공개한 바 있다. 이 플랫폼은 안드로이드 OS에서 VR 시스템의 통합이 목적이다. 구글은 당초 안드로이드 파트너를 대상으로 데이드림 생태계 구축에 참여하도록 독려해 VR 시장을 확대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구글의 데이드림뷰는 모바일 VR 시장을 겨냥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구글의 데이드림은 비교적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 구동 사양을 요구한다. ‘데이드림레디’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CPU 뿐만 아니라 GPU의 그래픽 처리 능력 향상도 필요하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와 운영체제의 고사양도 물론 따라줘야 한다. 즉, 구글이 제시한 효과적인 VR 구동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스펙은 물론, 헤드셋과 컨트롤로 등 주변기기도 필요하다. 구글을 이를 위해 주변기기 제작 사양 표준을 이미 다양한 제조사에 공개해 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데이드림뷰 컨트롤러(자료 : 구글)

그러나 전문가들은 데이드림뷰의 한 수는 바로 ‘컨트롤러’라고 말한다. 즉, 컨트롤러가 생김으로써 항상 헤드셋의 양옆에 고정됐던 사용자들의 두 손을 해방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콘텐츠와 콘트롤러의 일체를 뜻한다. 다시 말해 하나의 서비스가 되는 셈이다.

또한 컨트롤러의 진화와 다양성은 액세서리 시장의 동반 성장을 뜻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또한 구글의 음성 인식 기술이 이미 정점이 와있고, 아이플루언스라는 기업의 인수로 ‘눈동자 움직임 추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VR 컨트롤러의 최종 목적지로 설정된다면, 컨트롤러는 조이스틱 형태에서 음성을 지나 눈동자 움직임으로 VR 컨트롤이 가능해질 여지도 다분하다는 계산에 이른다.

中, BAT+정부지원+스타트업 시너지 날까?

구글이 한 발짝 먼저 앞서가는 것 같지만, 중국 VR 시장의 위협도 간과할 수만은 없다. 2016년 7월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조이 2016’ 행사를 보면 중국이 얼마나 VR 시장을 욕심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차이나조이 2016 공식 엠블럼

이미 중국의 전 세계 게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2015년 기준 게임시장 규모만 해도 약 225억 달러 규모로 세계 제일이다. 한 예로 중국의 텐센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라이엇게임스를, 또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수퍼셀을 약 10조에 인수하는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단순한 인수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게임의 IP와 기술력도 함께 갖췄다.

여기에 저가 HMD 제품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의 시너지도 무시할 수 없다. 이것은 곧 발빠른 HMD 디바이스 시장으로의 진출은 물론 시장성을 뜻한다. 중국은 거대한 자본력과 막강한 정부 지원, 대형 IT 기업 등의 세계 진출 등으로 무서운 기세로 VR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더불어 빠르게 늘어가는 중국산 VR 디바이스와 VR 체험관을 통해 중국식 VR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중국 VR 시장과 구글의 VR 생태계가 곧 어느 지점에서 충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중국은 이미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를 중심으로 VR 쇼핑 시스템과 VR 결제 시스템 등을 발표하며 구글의 VR 생태계 진출에 맞불을 논 셈이다. 중국이 게임과 함께 VR 산업에서 올인할 수 있던 것은 ‘내수시장 규모’ 때문이다. 추후 VR 시장이 활성화되면 우리나라 게임 및 VR 업체들의 경쟁력은 어떻게 될지, 어떠한 돌파구를 찾아야 할지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앞으로 VR 기기의 재편, 그리고 방향은?

그렇다면 앞으로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 아마도 VR 시장은 페이스북/오큘러스 vs. 구글/데이드림뷰 vs. 중국 IT 연합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페이스북/오큘러스 함대가 막강하다.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소셜 VR이라는 모바일 VR 시장 선점을 위한 의지가 강하다. 삼성전자가 구글 데이드림뷰 가세에 소극적인 이유도 페이스북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오큘러스VR(자료 : 오큘러스)

중요한 것은 VR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콘텐츠는 물론 하드웨어의 발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즉, 스마트폰 성능과 디스플레이 기술, 컨트롤러와 5G로 대표되는 통신기술이 밑바탕을 이뤄야 한다는 점이다. IT 산업의 여러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산업 분야를 꼽자면 단연 VR 산업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잠재력 높은 VR의 시장이 새로운 IT 트렌드의 중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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