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정체기에 따라 작고 귀엽고 가격도 착한 스마트 시계 수준의 모바일 단말기 제조사 Palm을 비롯해 Essentail의 AI폰이 새로운 유형의 단말로 시장을 혁신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두 모바일은 디지털 웰빙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나 시장의 접근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혁신과 새로움의 옷을 입은 두 단말의 시장 가능성은 얼마나 되며, 다른 모바일 업체에 미칠 영향은 얼마나 될지 좀 더 자세한 시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기가 지속되면서 이를 벗어나기 위한 단말기 제조사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단말기 제조사들은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사물인터넷과 연계되는 등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여념이 없다. 한 예로 Essentail사와 Palm는 AI와 하드웨어 기능을 향상시켜 기존 스마트폰과의 차별화를 부각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유형의 단말기로 작고 귀여운 미니 스마트폰을 출시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분기별 스마트폰 출하량과 연도별 성장률 추이(단위 : 백만 대, 출처 : IDC, Gartner, Strategy Analytics, TrendSpectrum, KT경제경영연구소 재구성, 2018. 8)

미국 단말기 및 서비스 별 보유(이용)률(Pew Research Center, 2018. 9)

실제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15년 4분기부터 매년 4분기만 상승세를 타는 것을 제외하고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2017년부터는 그 성장세도 조금씩 식어가며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미국의 경우 2018년 1월을 기준으로 휴대폰과 인터넷, 스마트폰, PC 보유율이 각각 95%, 89%, 77%, 69%로 2016년과 큰 차이가 없다.

이와 관련해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실상 스마트폰 출시 10년이 지나면서 기술혁신이나 디자인에 대한 혁신이 힘든 상태다.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는 구글의 경우에도 단말기의 성능보다 기술융합, 즉 IoT와의 연계나 AI 등의 탑재로 차별화에 전념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의 경우에도 디스플레이의 확대나 멀티 카메라 탑재, RAM 용량 확대와 배터리 성능 추가 등으로 하드웨어 스펙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폴더블폰 경쟁에 시장이 뜨거워진 이유도 정체된 시장에 혁신을 시도, 돌파구를 찾으려는 데 있다. 하지만 이마져도 기술에 대한 믿음이 공고하지 못해 시장안착에 물음표가 찍힌 상태다.

Essential (이미지 출처 : essential.com)

KT경제경영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있음에 따라 새로운 유형의 단말로 시장을 혁신하려는 업체와 니치 시장을 겨냥한 업체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업체로는 Android의 창시자인 Andy Rubin이 설립한 Essential과 중국 TCL로부터 Palm 브랜드 사용권리를 인수한 Palm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Essential은 Essential Phone의 실패 경험이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스마트폰에 탑재된 AI가 사용자 대신 메시지를 답하거나 이메일에 답을 하는 등 사용자 모방(흉내) AI 폰 개발에 전념했다. Andy Rubin은 첫 번째 스마트폰 단말기 출시 후에는 관련 개발 계획은 모두 접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과 차별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Andy Rubin은 줄곧 매체 인터뷰를 통해 ‘나의 가상버전’ 개발의 의욕도 나타냈다. 이 단말기야말로 사용자가 매일 이용하는 관리업무를 잊어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유용하다는 이유를 근거로 내세웠다. 현대인들이 하루 종일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을 일정한 시간만큼은 사용자를 대신해주기에, 이를 믿고서 사용자는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AI 수준은 아직 초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만큼 개발 기간에 일정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Palm은 스마트폰 제조관련 스타트업이다. Palm 단말기는 가로x세로 5×9.6cm에 후면과 전면 각각12MP과 8MP 카메라를 탑재하고 무게는 62그램 정도다. Palm은 단순히 스마트폰 시장 대체만을 위해 개발되지 않았다. 컴패니언 단말로 헬스장이나 클럽, 또는 가족과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것으로 개발됐다. 핵심기능은 라이프 모드(Life Mode)로서, 이를 활성화하면 방해금지모드와 배터리절약 모드가 실행, 알림과 무선 네트워크 연결기능이 꺼진다. 스마트폰에 방해받지 않는다는 것이 라이프 모드의 특징이다.

Palm (이미지 출처 : Android Community)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Essential과 Palm은 모두 디지털 웰빙으로서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루 종일 디지털 공해로 시달린 현대인에게 적합한 컨셉트로 다가서고 있다. 그리고, 습관적인 스마트폰 중독으로부터 현대인을 멀어지게 하기 위한 취지도 유사하다. 하지만 두 제조사의 접근방식은 다르다. KT경제경영연구원은 “Essential은 AI 비서가 사용자의 요청을 처리하고 사용자를 대신해 각종 기능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새로운 유형의 단말로 스마트폰을 대체하려는 시도를 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반면 “Palm사는 스마트 시계와 성격이 유사한 휴대성을 강조한 컴패니언 단말로 단말 교체 기간이 길어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대신 저가의 미니 스마트폰을 구매하도록 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어 “Palm사의 경우 비교적 쉽게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겠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Essential은 단말 개발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제대로 된 단말만 개발한다면 스마트폰에서 앱이 사라지는 시기를 앞당기면서 기존 스마트폰을 대체하고 AI폰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리하자면 Essential은 ▲AI 성능의 개선 ▲단말기 앱이 사라지는 트렌드 선도 등이 이뤄져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며, Palm은 △세컨드 폰으로서의 필요성 대두 △소형 단말기로서 손목 착용 불가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해 기존 스마트폰과의 차별화 의문 △사용자의 생체 데이터와 활동 데이터 수집 등 스마트워치와 비교해 활용도가 의문이기에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기존의 영상 시청과 게임 구동 등으로 젖어 있던 태블릿 PC 스크린 크기의 스마폰 사용자 습관을 이러한 AI폰과 미니 컴패니언 단말로 대체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원은 끝으로 “시간이 갈수록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의 스크린과 AI 스피커의 핵심기능을 흡수하면서 AI 비서를 통해 스크린을 띄워 각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히어러블+소형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폰+소형 스마트폰 조합이 필요한 시기가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제대로 된 스마트 안경이 개발이 된다면 스마트폰, AI 스피커, 히어러블 단말의 핵심기능이 스마트 글라스로 흡수되면서 단말의 필요성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의 전망대로 현재는 스마트폰 시대인 증강현실 스마트 글라스 시대로 가기 위한 초입 단계가 아닐까. 이제 AI 스피커도 AI 비서로 구동되며 증강현실 글라스에 필요한 기술과 에코시스템을 확장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갈수록 단말기의 필요성이 점차 감소되는 상황에 핵심 기능과 수요는 점차 스마트 글라스로 옮겨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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