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롤리캠을 모르면 간첩이다. 롤리캠(lollicam)은 원조 셀카 앱이다. 2016년 페이스북 개발자 컨퍼런스(F8)에서 발표하는 신규기능인 표현 키트(Profile Expression Kit)의 초기 파트너 중 하나로 롤리캠이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해외 유명 IT 매체인 매셔블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5가지 대세 앱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더 큰 AR 시장과 사용자 확보를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친 시어스랩을 소개한다.

정진욱 시어스랩 대표

앞서 잠시 소개한 바와 같이 시어스랩하면 롤리캠이 대세지만, 한 가지 더 특별한 이슈가 있다. 바로 한국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중 최초의 와이콤비네이터(YC) 출신 스타트업이라는 사실이다. 시어스랩은 말 그대로 ‘천리안’을 가진 사람들의 실험실이라는 뜻을 안고 있다. 다양하고 즐거운 상상과 시도를 통해 혁신적이고 유용한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그중 전 세계적으로 많은 화제와 이슈, 추억을 낳고 동시에 그만큼 사용자를 확보한 롤리캠은 이미 2017년 3월을 기점으로 1,000만 이상의 글로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자체 개발한 AR SDK 엔진을 비롯해 다양한 A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3월 SXSW 2016 혁신 Media start-up으로 선정됐고, 2016년 4월에는 미국 와이콤비네이터 Summer Batch 2016에 선정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롤리캠 앱(시어스랩 제공)

시어스랩이 YC와 연이 닿게 된 것은 정진욱 대표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눈을 맞추면서부터다. 창업 초기부터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둔 정 대표는 수시로 베타 서비스 출시 무렵에는 시간이 나는 대로 여행 비자를 끊고 직접 현지 답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YC라는 엑셀러레이터를 알게 됐다. 그는 ‘여기 멤버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한 후 2015년 초 면접에 맞춰 스터디도 불사하며 한 달을 꼬박 준비했지만 아쉽게도 떨어졌다.

시간이 흘러 두 번째 면접을 준비했다. 하지만 바람과는 달리 시간이 부족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그의 간절함이 통했다. 오히려 떡!하니 들려온 합격소식. 정 대표는 “딱 하나 차이가 있다면 트랙션의 유무였다”면서 “처음 지원할 때는 콘셉트 구상만 있었지 실질적으로 나와 있는 성과 지표가 없었다. 2차 지원 때는 롤리캠을 출시한 뒤라 우리 아이템의 성공을 증명할 수치가 있었기에 YC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2018년에 들어선 시어스랩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일까? 이미 시어스랩은 세계 최초로 상용 AR 콘텐츠 스티커 서비스를 시작한 회사다. 이에 모바일 단말기에서 얼굴인식, 랜드마크 추출, 트래킹 등의 원천 AR 기술을 확보했다. 또 이와 관련한 2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AR분야 관련 기술력 이외에도 창의적인 AR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제작, 공급을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경쟁력이 됐다.

AR SDK 엔진(시어스랩 제공)

“아직 저희도 글로벌 진출과 관련하여 성공한 것이 아니라 진행 중인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아무래도 저희 AR기술과 콘텐츠가 해외에 유저들이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이 사용 중이고, 또한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스튜디오랑 협업 기회가 많아 자연스럽게 글로벌 관련 프로젝트 진행 건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는 아직 결과를 놓고 해석하는 단계가 아니라 계속 실행을 해나가야 하는 단계인 거 같습니다.”

해외진출은 모든 기업의 희망이자 꿈이다. 시어스랩은 글로벌 시장 진출 시 무엇을 가장 중시할까? 정 대표는 YC와 함께 했던 시절 이야기를 예로 꺼내들었다.

AR 콘텐츠(시어스랩 제공)

“제가 YC에 있을 때 재미있는 아이템을 들고 와 합격한 인도 창업자들이 있었습니다. 차(茶)를 파는 인도의 노점상들에게 휴대폰 충전기는 기본이고, 인터넷이 잘 터지는 와이파이를 설치해 주는 사업이었습니다. 인도는 인구 규모에 비해 인터넷 보급률이 낮고 차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나라입니다. 인터넷 연결과 전원 공급이 어려워 불편함을 겪는 인도 이용자들의 니즈를 공략한 것입니다. 롤리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셀프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띌 만큼 급증한 시장의 변화, 즉 이용자들의 니즈와 수요를 공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해당 아이템이 현지의 니즈를 충족해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만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단순히 의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든 제품이 시장에서 팔릴 제품이라는 확신이 들 때 해외 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어스랩의 혁신과 기술력의 원천을 꼽자면, B2C 서비스 경험 및 노하우다. 즉, 유저 취향 및 니즈가 자주 변화는 AR시장에서 트랜드 예측과 기획 역량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어스랩은 자사가 확보한 AR 기술과 콘텐츠 등의 자산들이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전사의 리소스를 집중하고 있다. 또 시어스랩 서비스의 수요가 많은 곳이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 중심이기에 관련 시장에서 인기나 인지도가 높은 서비스 또는 콘텐츠 공급사들과 협업을 하고자 노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천리안’을 가진 사람들의 실험실‘ 시어스랩 임직원

시어스랩의 현 주력 제품은 페이스 AR엔진 SDK다. 모바일 미디어 기반 방송 시 송출 화면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AR 콘텐츠 기능이 적용되는 기술이다. AR 콘텐츠 스티커는 다양한 유명 IP와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 상에서 AR 콘텐츠를 스티커처럼 활용할 수 있다. 정진욱 대표는 “기밀이라 자세히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올 하반기에는 현재 확보한 기술과 콘텐츠를 앱 개발자들이 좀 더 손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ARGear라는 브랜드로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익숙하지 않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정 대표는 “좀 어렵더라도 좀 더 시장이 크고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시장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일이 사업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모든 스타트업의 건투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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