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나 누군가와 소중한 연을 맺고 빛이 된다는 것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가 된다는 뜻이다. 이 순간에도 세상 곳곳에 누군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기술로 자리매김하는 곳이 있다. 기술은 누군가로부터 쓰여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첨단 기술 자체에 매몰되지 않는다. 첨단 기술의 현재 수준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중요한 여러 ‘쓰임’을 찾아내 세상에 빛이 되고자 하는 기업, 바로 ‘쓰임기술’이다. ‘쓰임기술’이 세상에서 어떠한 쓰임으로 자리하고 있는지 찾아봤다.

용의자 검문 시스템(색출)부터 인공지능기반 특정인 수색 시스템, 한류스타 AI 피규어, 성범죄자 학교 접근정보 시스템(레드아이)까지 쓰임기술은 두루 쓰이지 않는 데가 없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무엇이든 한 번에 뚝딱이다. 그래도 그렇지. 쓰임기술이라. 일단 이 사명(社命)이 등장한 이유부터 좀 들어봤다.

“쓰임기술이라는 사명은 ‘첨단기술의 쓰임을 찾아 인류의 유익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최첨단 기술은 실제로 상용화 단계까지 가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그 앞 단계에서 발표된, 여전히 첨단인 기술과 기술을 융합하고, 실생활의 쓰임을 찾아 신속히 연결하여 유익함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최연준 쓰임기술 대표

최연준 대표는 단호하게 ‘쓰임기술’을 소개하면서도 강단지고 뚝심하나는 제대로 박힌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작은 기술과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그 틈새를 찾아내 새로운 기술 시장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쓰임기술 지향하는 기술의 방향이다.

대학시절 소프트웨어 공학을 전공한 최연준 대표는 모 기업 연구원으로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줄곧 이어오다 한국오라클에서 데이터베이스 컨설팅을 담당했다. 이 인연으로 여러 외국계 기업(MNC)에서 데이터베이스에 관한한 커리어하이를 찍게 된다. 이후 데이터베이스 보안 분야의 제품 개발을 계기로 회사를 창업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빅데이터와 딥러닝 분석과 관련해 국내 상아탑에서 강의도 겸하고 있어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 회사의 인재들은 내외 전문가와 협력해 핵심 첨단 기술을 최단시간에 만들어냅니다. 그 과정에서 보안과 IoT, 기계학습, 생체인식, 빅데이터 등 제4차 산업혁명에 근간을 이루는 기술을 서로 습득하고 기술의 교착점을 찾아내 지식공유도 활발히 하고 있지요. 무엇보다 소통 중심의 멘토/멘티 방식으로 인재를 꾸준히 육성하고 있습니다. 넓은 포용심과 끝까지 버텨내는 끈기를 가진 인재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중인 서비스 목록

쓰임기술은 2014년 6월에 설립, 올해까지 혁신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 중 하나는 빠른 실행력을 꼽을 수 있다. 세상의 쓰임을 적극적으로 찾고, 이를 신속히 제품화했다. 머릿속에서만 머문다거나,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만을 지향해 시간을 소비하는 일을 최소화했다. 일단 무에서 유를 창조해 그 과정에서 실질적인 내외부 전문가와 고객의 의견을 담아 더욱 완벽한 결과물을 향해 달렸다.

그중 하나가 바로 ‘위조 얼굴 검출장치’다. 최연준 대표는 “얼굴인식의 문제점은 실제 얼굴과 사진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우리 회사의 특허인 ‘위조 얼굴 검출장치’는 얼굴 인식을 시도할 때 얼굴에 자외선(육안으로 보이지 않음)으로 여러 개의 수평선을 함께 내보낸다. 그 후 얼굴을 인식하면서 동시에 얼굴 위에 나타나는 수평선이 똑바른지 약간 구부러지는 왜곡이 발생하는지도 함께 평가하는 기술을 담고 있어 거의 오차가 없다”고 소개했다. 다시 말해 실제 얼굴은 굴곡에 의해 수평선이 구부러지게 되며, 사진은 똑바르게 되는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위조 얼굴 검출장치’는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여 사진과 실제 얼굴을 구별하게 되는 획기적인 특허다.

광해의 이병헌에 대한 피규어 제품 박스와 내용물

IT 기술과 한류 콘텐츠를 융합한 ‘쎌레바’ 피규어도 출시해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한류 비즈니스는 여전히 세계시장의 수요가 크기 때문에 외화획득에 적합한 모델이다. 글로벌 한류 팬은 수천 만명에 달할 정도이며, 팬클럽도 이미 수천 개가 넘을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첨단 IT 기술과 한류의 융합은 또 다른 먹거리 산업인 셈이다.

“베트남의 경우 기존 한류 스타 외에도 박항서 감독 역시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정교한 한류스타 피규어 자체도 유망한 사업이지만, 여기에 AI 스피커의 기능을 추가한 제품입니다. AI 스피커는 일반인이 고객이지만, 쎌레바는 오직 특정 연예인의 전 세계 팬이 고객이라 시장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또한 제공하는 서비스(대화) 역시 전혀 다른 관점에서 개발되며, 쎌레바는 음성 대화뿐 아니라 주인의 얼굴도 인식하면서 재미있고 유익한 대화를 이끌어 내죠.”

쎌레바의 경우 전 세계가 시장이면서 고객이다. 타깃은 분명하다. 우선 일본 공략이다. 이후 동남아시아, 중국, 중동, 미국의 순서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은 피규어 자체에 대한 인식이 이미 있는 나라이며, 동남아는 특정 연예인에 대한 인기가 높고 중국은 모두가 아는 대로 시장 자체가 크고 한국에 관심이 높아 한류 스타의 입지가 좋다. 중동의 경우 축구 스타에 대한 제작 문의가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미국에 진출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쎌레바 구성도

그 때문이었을까? 그는 인터뷰를 요청하기 직전까지도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한다. “한국의 중소기업은 모두 바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뗀 최 대표는 “아직 우리 회사는 스타트업 수준이기에 다양한 과제 제안과 시제품 개발을 이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은 멈춰 있으면 생존이 어려우므로, 거의 매년 신제품을 하나 이상 개발하고 출시 중입니다. 그리고 기존 제품에 대한 시장과 투자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바쁜 일정 안에 있습니다. 근래에는 동영상에서 얼굴을 인덱싱하는 제품과 광고주가 원하는 연령대 성별의 사람이 있을 때만 광고하게 되는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기업은 하나의 생물이기에 멈춰있으면 안 된다는 최연준 대표의 말이 귓가를 맴돈다. 그렇다. 스타트업의 생명력은 빠른 실행력과 의사결정력이다. 매년 하나 이상의 제품 출시를 목표로 땀을 흘리는 쓰임기술의 내년, 그리고 내후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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