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마다 시장에서 먹거리 쟁패를 위한 전쟁이 한창이다. 어제의 1등이 오늘이면 뒤바뀌고 내일은 알 수가 없다. 이런 와중에 탄탄한 기업의 먹거리 확보와 제품 생산, 기업의 존속을 위해서는 지능화된 디지털 파워를 이용해 이노베이션을 추진해야 한다. 끊임없는 개선, 불량률의 감소, 품질제고 운동 등을 통해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것이다. 양적 혁신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질적 혁신인 셈이다. 이것이 바로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꾸준한 기술적 진보와 팬의 확보,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출처 : Gustavo Frazao / shutterstock.com)

최근 들어 다각적인 융복합 제품의 확산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 및 고도화, 플랫폼 비즈니스의 활성화로 인해 경영 환경과 디지털 파워가 중요해지면서 기업마다 개방과 협력을 모토로 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추세다. 변화의 필요성과 사회의 트렌드에 닻을 올려야 한다는 것을 십분 공감하는 바이지만 정확하게 오픈 이노베이션이 무엇을 뜻하고 어떤 내용을 중점으로 추진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기업은 드물다.

중요한 것은 이제 급변하는 기술 시장과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진화하기 위해서는 내부인력과 자원만을 활용해서는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애플이나 IBM, 인텔, 구글 등이 대표적인 개방형 기업으로 꼽을 수가 있는데, 이 기업들은 내부에서 R&D하던 것을 벗어나 A&D, C&D 등 새로운 혁신으로 업무를 이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즉 개방형 혁신이 도화선이 된 시발점은 헨리 체스브로(Henry Chesbrough) 교수가 쓴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라는 책에서 촉발됐다. 요즘은 시대가 변해서 기업들은 예전처럼 모든 중요한 혁신을 자신의 기업에서만 진행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요점이다.

하지만 현대의 오픈 이노베이션 개념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헨리 체스브로 교수가 책에서 주장했던 내용에서 더 나아가 오픈 이노베이션 자체도 진화를 거듭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추진 형태가 단순히 기술 소싱이나 벤처투자는 물론 혁신 생태계 구축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방증이다. 게다가 추진 영역이나 방식에 있어서도 더욱 진화되고 발전된 양상이 감지되고 있다.

PARC 캠퍼스(출처 : futureblind.com)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도 다양하다. 그중 대중의 눈길을 끄는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제록스의 유명한 연구소이자 싱크탱크였던 PARC에서 연구했던 많은 기술도 애플과 MS, IBM, HP 등 외부기업에 적극적으로 도입되어 적용됐다. 사내에서는 당장 쓸모가 적거나 가치가 다소 떨어지는 기술일지라도 외부 기업에 적극적으로 이전하거나 사업부 분사로 추가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미래의 부가가치 기술에는 과감한 투자가 이어지거나 혹은 기술 스타트업의 M&A를 통해 내부 자원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구글의 경우 2013년부터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투자로 성공한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유튜브나 안드로이드도 모두 구글이 인수합병 후 성장시킨 사업이다. P&G사의 C&D(Connect and Development, 자타의 지식재산을 결합하여 개발하는 것) 방식도 최근 많이 추진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이다. 내부 연구인력 7,500명의 약 200배에 이르는 150만 명의 외부인력을 활용한다. 마침내 이러한 C&D를 통해 매년 수십 여종의 새로운 제품 출시는 물론 R&D 생산성은 60% 가까이 증가했다는 평이다.

또 앞서 잠시 소개했던 애플은 어떤가. 애플은 HDD 기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개발 시 미국의 T1, 일본의 토시바 등 다양한 기업의 참여를 독려해 9개월 만에 완제품 출시에 성공했으며, 후발주자임에도 MP3 플레이어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기업용 SW 콘텐츠 업체인 SAP와 기업 고객에 혁신형 모바일 업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아이폰/아이패드용 네이티브 앱과 SAP 플랫폼의 최첨단 기능을 통합했다. 또한 애플은 비즈니스 에코시스템을 가치로 내세우며 협력과 공생을 강조했다. 플랫폼 사업자 애플은 소프트웨어의 다양성과 콘텐츠의 확산을 위해 앱스토어를 개방했고, 협력적 수익배분으로 콘텐츠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대표적 플랫폼 콘텐츠 사업자 애플과 구글(출처 : 각사 홈페이지)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도 있다. 지난 2015년 GS홈쇼핑은 글로벌 지도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인 ‘다비오’와 ‘위치기반 O2O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 중국 여행객에게 관광과 쇼핑 테마를 적용한 지도 스타일과 자국 언어 서비스를 제공했다.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간 자생적 이노베이션 BM을 구축한 사례도 있다. 다국어 자동 통번역이 가능한 스타트업 시스트란(SYSTRAN)과 위치기반서비스/SNS를 통해 국내 최대 맛집을 추천하는 ‘식신’과의 자생적 협업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두 업체는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 전담 실무팀을 구성해 기술 공유 및 각사가 보유한 솔루션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했다. 마침내 프리미엄 레스토랑 예약서비스 ‘식신플러스’가 탄생했고, 영문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많은 접속자를 끌어낼 수 있었다.

가장 가까운 최근 사례로는 일본 무라타제작소를 꼽을 수 있다. 자동차와 헬스케어 등 신규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무라타제작소는 2년 전인 2016년 2월, 미래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위기감과 사내 아이디어에 한계를 느껴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했다. 이후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먼저 공개해 핵심기술을 명확히 파악하고, 상품과 자사가 보유한 20개의 핵심기술을 뽑아냈다. 그리고 외부로부터는 기술을 갖고 오는 ‘과제해결형’과 보유기술의 용도를 찾는 ‘니즈탐색형’ 등 두 가지 혁명에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업종 간 연계를 통해 공동 프로젝트 스마트 글래스를 제작, 테스트했다. 동시에 사바에市 외에 IT 기업인 SAP재팬, 웹디자인 기업 사이트포디도 참여해 마침내 2017년 최신 스마트 글래스를 탄생시키는 성과를 보였다. 무라타제작소의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요인은 ▲회사 외부로 정보 공개 후 의견수렴 및 인재 영입 ▲지리적으로 가까운 기업과의 협업 ▲시제품 예산의 확보 등을 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도 가장 왕성한 이노베이션 활동을 벌이고 있는 도쿄전력도 좋은 사례다. 핵심 기술의 경쟁력은 높이고, IoT와 로봇 분야 등은 외부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현장에 밀착한 과제해결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로 2년째를 맞았다. 회사 외부에서 ▲기술의 탐색 및 제공 ▲사업, 서비스, 아이디어 등을 탐색한다. 경영기술전략연구소(TRI)가 주축이 되어 ▲회사 외부 제안 공모용 웹 플랫폼 ‘TEPCO CUUSOO’ 운영 ▲외부 에이전시를 활용한 매칭 지원 ▲기술검색기업의 활용 등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기업이 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야 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의 속성인 개방, 공유, 참여의식의 시대정신이 디지털 시대에 자리 잡으면서 혁신의 주요 도구가 되고 있다. 이것이 디지털 혁신의 핵심 도구가 되면서 혁신은 제조업이나 서비스 산업, IT 산업을 포함한 전 분야로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함께 생겨난 것이 바로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내부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외부 전문가들과 소비자와 함께 머리를 맞대 집단지성을 활용해 혁신을 꾀하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속도적인 측면이다. 사외의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아이디어를 모집할 경우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상품 기획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양성을 꼽을 수 있다. 보다 다양한 직군의 범위에서 폭넓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지식적인 측면이다. 현재까지 사내 프로세스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다양한 산업의 동향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실험의 가능성면이다. 내부적으로 추진하기가 어려웠던 많은 실험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개방적인 실험이 가능해진다. △확산적인 면에서는, 공동 창작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 효과적인 마케팅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비용절감 측면이다. 내부에서 진행하기에는 시간이나 비용적인 부분이 많이 들었던 아이디어 기획을 개방형으로 돌림으로써 적은 리소스로도 프로젝트 진행은 물론, 실패하더라도 그 원인과 결과,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출처 : OpturaDesign / shutterstock.com)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시대적 흐름의 변화도 오픈 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제는 디지털이 혁신의 도구 역할을 하던 차원을 넘어섰다. 혁신의 중심이자 그 자체가 되고 있다. 즉,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신과 개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으로 점철되는 4차 산업혁명이 온라인 공간에서 집단지성과 융합해 새로운 기업가 정신과 혁신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이노베이션 사례가 나오고 있지 않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는 새로운 혁신의 시대다. 기업의 규모와 분야, 종업원 수를 막론하고 디지털 파워를 이용해 최대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야 한다. 그런 필요성을 인지하고, 하루라도 빨리 시도하는 기업, 조직, 개인만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생존할 수 있다. 혁신의 시대는 빠른 속도로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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