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 동안 공유 스쿠터와 공유 자전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에 가장 많은 투자가 진행됐다고 한다. 중국과 유럽연합, 미국의 경우는 총 승객이동거리 중 60%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러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녹아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의 기대와 우려를 살펴보도록 한다.

클래식 전기스쿠터(이미지 : Surge 홈페이지)

지난 1월 컨설팅기업인 맥킨지는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이론적으로 8km 이하를 이동하는 모든 승객(Passenger Trip)을 의미하며 그 수요를 보면 중국, 미국, EU의 총 승객이동거리(Total passenger Miles)의 50~60%를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맥킨지는 또 “2015년 이후 4년 동안 투자금만 무려 57억 달러가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관련한 스타트업에 투자됐다”고 언급했다. 2017년 가을, 미국 산타모니카에서 Bird가 출시된 이후 투자자들은 전 세계에서 자전거와 스쿠터를 운영하는 20여개 모빌리티 업체에 투자했다. 그렇다면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성장배경은 무엇이었을까?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 수십 년 간의 도시화 트렌드와 스마트폰, 배터리 기술 발전이 마이크로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기존의 교통 개념을 넘어 이동 자체에 무게를 두고 재구성하려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교통수단의 변화는 도시의 변화를 가져온다. 도시에 거주하는 현대인의 삶도 바뀔 수밖에 없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도시 곳곳의 삶을 아래부터 뒤흔들 주요 수단이 되고 있다. 개인이 소유한 승용차에서 출퇴근 시간을 보내고 상습적인 교통체증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환경오염도 무시할 수 없다. 전 세계 인구 50%가 도시에 거주한다. 도시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의 70%를 소비한다. 환경오염의 80%도 도시에서 발생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서비스 확장과 기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마이크로 모빌리티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기술 분야 애널리스트 Horace Dediu에 따르면 뉴욕에서 택시 이동거리 대부분은 3마일 미만”이라며 “미국 자동차 여행의 약 70%는 편도 기준 10마일 이하”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Dediu 애널리스트는 “2마일 미만의 자동차 이동 시장만 가정하더라도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1조 달러의 가치에 해당한다”고 추정할 정도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사업성 측면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동스쿠터(이미지 : Spin 홈페이지)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에서는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에 우려를 나타내는 움직임도 있다. 스쿠터와 자전거 공유 사업이 기대보다 쉽지 않은 사업으로 판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최근 중국의 최대 공유 자전거 업체인 ofo가 몰락 위기에 봉착했다”면서 “ofo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력 업체들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는 고객이 1,500만 명을 초과했다”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Bird 역시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는데, Bird도 상승곡선을 탈 때는 약 10억 달러의 시장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최근에 하향세를 띠고 있다. Bird와 경쟁사인 Lime도 최근 시장가치 평가에서 기대치가 낮아졌다.

그 이유에 대해 KT경제경영연구소는 모빌리티 재배치 비용과 계절적 수요 변동성에 주목했다. 연구소는 “인력을 투입해서 매일 밤마다 자전거 혹은 스쿠터를 수집하고 요금을 부과하고, 매일 아침 재배포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용자가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며 겨울에는 이용자 수가 감소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고 지적했다. 또 “공유 스쿠터 업체의 CEO들도 해당 사업의 계절적 요인과 공공 기물 파손 행위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한 내용을 밝혔다.

맥킨지 보고서도 이와 유사한 분석결과를 내놓았는데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이론적인 잠재시장의 8~15%만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기상 조건과 연령 적합성, 지방 지역의 낮은 보급률 등을 우선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美경제전문매체인 포브스(Forbes)의 보도를 인용해 마이크로 모비리티 공유사업 본격화의 장단점을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장점으로는 ▲유용한 교통 데이터 확보와 보행자 및 자전거 친화적인 거리 조성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사업이 각지에서 개시되면서 각 도시는 비교적 신속하게 새로운 정책 도입 ▲자전거 전용차로의 확대 등 도시의 자전거 및 스쿠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친화적인 인프라 구축 촉진 등을 꼽았다.

반면, 단점으로는 안정성과 차량 내구성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는데 ▲계속된 스쿠터 보급과 관련한 사고와 부상, 일부 경우에는 사망 사건 발생 등이 주요 문제점이었다. 이를 지켜본 많은 사람은 “출퇴근은 물론 일상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전용 도로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본 사업의 초기에 뛰어든 Bird와 Lime 등은 공유 비즈니스에 적합하지 못한 내구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Dediu 애널리스트는 다음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교통수단이 안락함과 편의성을 위해 모터 구동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자동차가 대형화되고 있는 배경은 충돌 사고 발생 시 소형 차량은 탑승객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라며 또 다른 의견을 내놨다. 탑승자의 안전도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그는 또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계속해서 지붕 없는 교통수단으로 남는다면, 날씨가 좋지 않은 도시에서는 결국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Gotcha Trike(이미지 : Gotcha)

그의 의견을 뒷받침하듯 세계 각국에서는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마이크로카를 주목하고 있다. 전기 구동방식이어서 친환경적이고, 크기도 작아 혼잡한 거리에서 안성맞춤이다. 자동차처럼 편의성과 안락함도 제공한다. 지난 3월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인 Gotcha는 사상 최초로 전기 3륜 차량(e-rike)공유 서비스를 개시했다. 좌석은 두 개이며, 최고 속도는 시간당 25마일이다. 1회 전기충전으로 약 40마일을 주행하며, 헤드라이트와 브레이크 라이트, 방향지시등, 경적 등을 탑재했다.

포브스는 “앞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을 분산화하면 새로운 시장이 탄생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기업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 공유 스쿠터 등을 소유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른 이웃을 고용해 스쿠터를 배치 및 관리를 해도 좋고, 요금을 청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포브스는 마지막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지역경제로 환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며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이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며 오래 성장하기 위해서는 결국 각 도시와 지역 사회와 협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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