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etflix) 등 해외 사업자의 국내 진입이 활발해지면서 OTT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우리는 물론 해외에서도 스마트폰으로 대부분의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거는 주된 이유이며, 이는 모든 콘텐츠가 OTT로 집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모바일 콘텐츠, OTT로 집결하다

OTT는 방송이나 영화, BJ 제작물 등이 범용 인터넷 망을 통해 다양한 단말기, 즉 PC나 스마트폰, 태블릿PC, 게임콘솔, 셋톱박스 등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를 칭한다.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는 N스크린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특히 OTT는 IPTV나 디지털 케이블 방송처럼 실시간 채널과 VOD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개방망을 사용하며, TV가 아닌 다양한 단말기에서 콘텐츠를 사용자가 접할 수 있기에 스마트 미디어로 분류할 수 있다. 또한 OTT는 네트워크나 단말기에 종속되지 않으며, 가입자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콘텐츠 이용이 자유롭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미지 : http://chicagoinno.streetwise.co)

국내의 경우 지상파 방송이 자사 앱이나 웹을 통해 OT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상파 컨소시엄의 형태로 pooq를 꼽을 수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 아프리카TV, 판도라TV, 곰TV 등이 있다. 해외에서는 웹을 이용한 서비스 제공의 노하우와 전문성으로 OTT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군으로 넷플릭스나 훌루, 구글(유튜브), 아마존, 페이스북 등을 들 수 있다.

美 트럼프 행정부와 ‘제로 레이팅’이 미치는 영향

이러한 가운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제로 레이팅(Zero Rating)’을 美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허용하면서 미국의 이번 조치가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해와 분석이 진행되고 있다.

‘제로 레이팅’은 통신사가 특정한 앱이나 서비스에 대해 데이터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당초 제로 레이팅은 통신사로 하여금 다른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물론 이 정책에 대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 있겠지만 업계 입장에서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는 일부 제재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그러나 공화당 출신인 아짓 파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제로 레이팅에 대한 조사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실상 제로 레이팅의 허용을 뜻해 통신사의 외연적인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입장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중단 조치가 내려지자, 현지 통신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며 경쟁에 돌입했다.

그렇다면 이 조치가 국내 OTT 산업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아직까지는 국내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제로 레이팅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고가 요금제의 경우 모바일 TV를 무료로 제공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이마저도 “요금 자체가 공짜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제로 레이팅 사례라고 보기 힘든 측면이 있다”며 “업계 일부에서는 이를 불공정하다고 보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망중립성과 제로 레이팅이 충돌하는 시점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우리도 망중립성 완화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3월 21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ICT 분야에서 일부 서비스를 제한하는 등의 차별행위를 금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는 기존의 망중립성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라인이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데이터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방향으로 선회한 사례가 있다.

(이미지 : 넷플릭스)

국내 OTT 산업, 가장 유리한 고지는 누가 차지할까?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경쟁 구도다. 지상파나 통신사, OTT 업체 간의 얼마든지 제로 레이팅에 대한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은 농후하다. 또한 이러한 과정 속에서 통신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혜택을 제로 레이팅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다.

한 예로 AT&T나 디렉TV나우가 자사 서비스에 대해 제로 레이팅을 적용할 수 있었던 것도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경쟁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통사가 일정한 요금제에 따라 자사 OTT 서비스나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다면 나머지 OTT 업체들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 http://journal.kobeta.com)

뿐만 아니라 국내 통신사가 특정 요금제 가입을 위한 저변 확대 수단으로 일정한 데이터 요금을 받지 않을 경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여지도 충분하다. 때문에 고객은 OTT 서비스를 선택할 때 추가로 이통사로 몰릴 가능성도 농후하다. 즉, 인터넷과 모바일로 촉발된 제로 레이팅이 OTT 콘텐츠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최근 나이앤틱과의 제휴를 통해 포켓몬 고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6개월 한시적으로 데이터 비용을 면제하는 등 사실상의 제로 레이팅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것 역시도 망중립성을 위배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에서는 “망중립성 가이드라인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계약했고, 단순 데이터의 무료가 아니기 때문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제로 레이팅과 관련해 통신사의 경쟁력 우위를 예상하고 있다. 무료 데이터 제공이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월, 지상파 방송사가 지상파VOD를 통신사 제공을 중단한 것은 방송과 통신사 간의 플랫폼 경쟁이 제로 레이팅 이슈와 연계되어 더욱 확대될 것으로도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 Hot Issue. 망중립성과 제로 레이팅, 왜 논란의 중심에 섰을까?

제로 레이팅은 이른바 통신망 사업자와 손잡은 특정 콘텐츠에 대해 통신사가 소비자에게 과금을 물리지 않거나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반면, 망중립성은 유무선 통신망을 갖춘 네트워크 사업자가 모든 콘텐츠를 동등하게 취급하고 나아가 인터넷 사업자에게 어떠한 차별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OTT가 최근 폭증하면서 망중립성과 제로 레이팅(Zero-rating, 요금 면제)이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이다. 이처럼 망중립성에 대한 세부 규정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국내에서도 정부와 통신사, 인터넷 업체가 모여 제로 레이팅이 통신사와 콘텐츠 사업자의 상생 방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망중립성 원칙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제로 레이팅 문제를 사안별로 심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번에 제로 레이팅을 사실상 허용하면서 국내에서도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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